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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에, 소음에…방송 촬영 현장서 반복되는 '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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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재, 곧 죽습니다' 스태프, 시민에게 '빠가' 막말
'무인도의 디바', 새벽 촬영 중 빛과 소음 불만 품은 주민이 벽돌 투척
'폭싹 속았수다', 촬영 이유로 축제 방문객 길 막아서
'하트 시그널 4', 현장 소음으로 민원 제기돼

한 드라마 촬영 현장 모습. 기사 내용과는 무관하다. 한 드라마 촬영 현장 모습. 기사 내용과는 무관하다. 드라마와 예능 촬영팀이 방송 제작을 이유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벌써 네 번째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 제작진은 15일 공식입장을 내어 "지난 주말 촬영 장소 정리 및 안내를 위해 당일 고용된 보조 스텝의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제작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시민 A씨는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엑스에서 지나가는 행인에게 빠가라고 한 드라마 스태프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근에서 외국인의 사진 촬영 요청을 받고 사진을 찍어 주고 있었는데, 드라마 촬영 중이라는 설명이나 협조 요청도 없는 채로 한 남성으로부터 사진 촬영을 제지당했다고 썼다. 다짜고짜 성질을 낸 남성에게 문제를 제기하자, 이 남성이 A씨에게 "빠가(바보를 저속하게 이르는 말)야?"라고 해 환멸 나고 화가 났다는 내용이었다.

지난달 27일에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제작사 측이 민폐 촬영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안전한 촬영과 스포일러(중요한 내용이 누설되는 것) 유출 방지를 위한 과정에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귀중한 시간을 내어 방문하셨을 분들에게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폭싹 속았수다' 촬영팀의 '민폐 촬영 의혹' 역시 시민의 폭로 글에서부터 시작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쓴 B씨는 최근 고창에 있는 청보리밭 축제를 찾았다가 드라마 스태프가 촬영 중이라며 길을 막았고 유채꽃을 촬영하려는 것도 제지했다고 설명했다. 축제 기간에 맞춰 방문한 관광객들이 드라마 촬영팀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게 요지였다.

채널A의 인기 예능 시리즈 '하트시그널' 시즌 4 역시 촬영 중 소음을 일으켜 민원이 들어왔자는 소식이 지난달 초 알려졌다. 이때 채널A는 "'하트시그널4' 촬영 과정에서 현장 소음으로 민원을 제기한 분이 있던 게 확인됐다. 이에 대해 사과를 드렸고 앞으로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사과했다. 드론 촬영을 두고는 "사생활 침해나 법적인 문제가 없는 선에서 촬영했다"라고 해명했다.

드라마 촬영팀과 주민의 갈등이 격화돼 경찰 수사로 넘어간 경우도 있다. 40대 남성 C씨는 지난달 26일 새벽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촬영장에 벽돌을 던져 촬영 스태프인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상해)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C씨는 "빛과 조명 때문에 짜증 났다"라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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