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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불안' KB손보·'OH 공백' 우리카드, 윈-윈 트레이드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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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빈(왼쪽)과 한성정(오른쪽)이 트레이트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한국배구연맹황승빈(왼쪽)과 한성정(오른쪽)이 트레이트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B손해보험은 25일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27·195cm)을 우리카드에 내주는 조건으로 세터 황승빈(31·183cm)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각자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주전급 선수를 맞바꾼 것.
 
KB손해보험은 2022-2023시즌을 마친 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주전 세터 황택의(27·190cm)의 빈 자리를 메워야 했다. 황택의는 최근 3시즌 연속 베스트7 세터에 선정되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떠올랐다. 그런 황택의 없이 새 시즌을 준비하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때마침 우리카드는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에이스 나경복(29·198cm)이 KB손해보험으로 떠나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2019-2020시즌 MVP(최우수 선수)를 수상했고, 베스트7에도 2회(2019-2020, 2021-2022) 선정되는 등 국내 최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매김한 나경복이다. 우리카드는 새 시즌을 앞두고 나경복의 이탈에 따른 전력 누수를 막는 것이 시급했다.
 
서로의 사정을 잘 알고 있던 두 구단의 실무자들은 최근 트레이드를 논의했고, 세부 내용을 검토한 뒤 합의점에 도달했다. KB손해보험은 황택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황승빈, 우리카드는 나경복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한성정을 영입했다.
 
황승빈에겐 세 번째 트레이드다.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황승빈은 삼성화재, 우리카드를 거쳐 네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의 주전 세터로 활약, 36경기(140세트)에 출전해 세트 부문 2위(세트당 10.29개)에 올랐다.

현재 KB손해보험에 세터는 데뷔 3년 차 신승훈(23·195cm)과 2년 차 박현빈(19·185cm) 2명뿐이다. 경험적인 면에서 부족한 만큼 확실한 주전 세터가 필요했다. 어느덧 데뷔 9년 차 시즌을 앞둔 경험이 풍부한 황승빈의 가세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기대하고 있다.

한성정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약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2021-2022시즌 중 트레이드로 우리카드를 떠난 그는 최근 2시즌 동안 KB손해보험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34경기(115세트)에 나서 234득점, 공격 성공률 45.89%의 성적을 거뒀다.

나경복에 비하면 공격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이미 아시아 쿼터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각각 일본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이세이 오타케(28·202cm)와 슬로베이나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마테이 콕(27·199cm)을 지명해 공격을 보강했다. 여기에 한성정의 합류로 다양한 옵션을 보유하게 됐다.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과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2023-2024시즌을 대비해 팀에 필요 포지션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팀을 위해 헌신해준 선수에게 감사하며, 새로운 팀에 가서도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두 구단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서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과연 새 시즌 손익 계산서를 따졌을 때 윈윈 트레이드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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