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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U대회, 조직위 출범부터 삐걱? 이기흥 회장 "법적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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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노컷뉴스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노컷뉴스
유치에 성공한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U대회)가 조직위원회 출범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는 5일 충북 진천선수촌 벨로드롬에서 2027 충청권 하계U대회 조직위 구성 관련 연석회의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충청권 4개 시·도(대전, 세종, 충북, 충남)가 공동 유치한 하계U대회 조직위가 인사 문제로 출범하지 못한 것에 대해 논의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중요한 사안이라 회의를 열게 됐다"면서 운을 뗀 뒤 말을 이어갔다. 그는 "3년 전부터 대회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4개 권역에서 하다 보니 소통도 어려웠지만 유치를 성공했고, 이제는 대회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 유치신청도시로 선정된 충청권 4개 시·도는 체육회-후보도시 간 체결한 유치 협약에 따라 체육회와 협의해 대회조직위를 구성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개최시도(유치위원회)는 유치 협약에 명시된 사전 협의를 이행하지 않고 주요 임원(위원장, 사무총장) 선정을 추진했다. 또 조직위 구성과 구성원에 대해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의 사전 자문과 이의 변경 시 승인을 받아야 하나 관련 협의가 원활하지 않았다.

당초 유치위가 추진한 공동위원장(4명) 체제,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의 분리 운영은 현안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의사 결정 등 대회 준비에 비효율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특히 FISU 회장 직무 대행(레온즈 에더)이 원활한 조직위 구성 및 운영을 위해 추천한 인물이 있었지만, 개최도시는 이에 대한 고려 없이 사무총장 공고를 시행했다. 이창섭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상근 부위원장,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을 상근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이 회장은 "조직위를 구성해서 소통을 하려 했는데 유치위에서 사무총장을 선임했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체육회를 존중해 달라는 게 아니라 실체를 인정해 달라는 의미다"라고 전했다.  

대한체육회 연석회의. 노컷뉴스대한체육회 연석회의. 노컷뉴스채용 공고문에는 '사무총장추천위원회 심사 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되거나, 임명권자가 사무총장후보자의 재추천을 요구할 경우에는 모집을 다시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그런데 개최시도는 지난 3월 24일 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세 조직위 구성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체육회 입장에선 FISU와의 원활한 대회준비 및 협력을 위해 FISU에서 추천한 인물에 대한 고려가 필요했다. 하지만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4명의 조직위원장이 있는 상황에서 전례 없이 상근 부위원장과 사무총장 직위가 있게 되면 다수의 결정권자 존재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할 것이 우려됐다.

이에 체육회는 유치위에 관련 법령과 절차를 준수해 문체부, 체육회와 조직위 구성시 사전 협의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상근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의 통합을 비롯한 조직위 구성관련 의견을 제시했다. 문체부에도 정관 승인 유보를 요청하고, 체육회의 제안 사항을 공유했다.

유치위는 5월 19일 창립총회를 개최해 합의 사항을 반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총회 당일 문제부의 총회 재검토 문서를 수신하고 구체적 사유에 대한 설명 없이 총회 현장에서 개최를 취소했다. 같은 날 문체부는 체육회에 유선으로 3월 24일 창립총회 결과를 승인하기로 방침이 정해졌다고 통보했다.

이에 체육회는 유치위에 관련 규정과 협약 위배 사항임을 문서로 통보했다. 5월 19일 총회와 안건이 현재까지 유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회장은 "이 중대한 일은 전화 한 통으로 끝내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면서 "내부적으로 확실한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결국 유치위는 체육회의 반대로 조직위를 상근 부위원장과 상근 사무총장 2인 체제에서 상근 부위원장 단일 체제로 변경했다. 이에 사무총장에서 해임된 윤강로 연구원장은 체육회를 저격하며 국민 청원을 제출했다. 그는 "공정과 상식이 아니라 사적 감정과 부당한 압력으로 일방적으로 해임 통보를 받았다"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하지만 체육회는 이날 조직위 인사 문제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뒤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법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서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면서 "형사 소추 등을 통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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