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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테니스 시비옹테크 전성시대' 프랑스오픈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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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2연패를 이룬 시비옹테크. AFP=연합뉴스프랑스오픈 2연패를 이룬 시비옹테크. AFP=연합뉴스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2년 연속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며 21년 만에 최연소 메이저 대회 4승을 달성했다.

시비옹테크는 11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무호바(43위·체코)를 2시간 반이 넘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 대 1(6-2 5-7 6-4)로 눌렀다. 우승 상금 230만 유로, 한국 돈으로 31억9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2년 연속 프랑스오픈 정상이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2연패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우승한 쥐스틴 에냉(벨기에) 이후 시비옹테크가 16년 만에 이뤄냈다.

특히 시비옹테크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21년 만에 최연소 메이저 4승 고지를 밟았다. 윌리엄스는 만 21세를 앞둔 2002년 US오픈에서 통산 메이저 4승을 거둔 바 있다.

또 시비옹테크는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 4전 전승 가도도 이어갔다. 모니카 셀레스(미국), 오사카 나오미(일본) 이후 이은 3호 기록이다. 시비옹테크는 2020년과 2022년, 2023년 프랑스오픈과 지난해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날 시비옹테크는 1세트 무호바의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3 대 0으로 앞선 시비옹테크는 1세트를 6 대 2로 따냈고, 2세트도 3 대 0으로 앞서 손쉽게 이기는 듯했다.

하지만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한 무호바의 반격도 거셌다. 2세트 0 대 3에서 내리 3게임을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4강전에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를 상대로도 무호바는 3세트 2 대 5에서 역전을 만든 바 있다.

뒷심을 발휘한 무호바는 2세트를 7 대 5로 따내며 이번 대회 시비옹테크에 유일하게 세트를 얻어냈다. 무호바는 3세트도 여세를 몰아 2게임을 먼저 따냈다.

하지만 시비옹테크가 1위의 존재감을 뽐냈다. 2게임을 잇따라 따내 동률을 이룬 시비옹테크는 브레이크를 주고 받으며 4 대 4 팽팽한 흐름을 이었다. 4 대 4에서 시비옹테크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냈고, 무호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무호바는 마지막 실점을 더블 볼트로 하면서 허무하게 우승컵을 내줬다. 시비옹테크는 공격 성공 횟수에서 19 대 30으로 뒤졌지만 무호바가 실책에서 38 대 27로 더 많았다.

사실상 최근 여자 테니스에서 시비옹테크의 적수가 없다. 오사카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메이저 4승을 거뒀지만 올해 초 임신 사실을 공개하면서 당분간 코트에 나서기 힘들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번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애슐리 바티(호주) 역시 지난해 은퇴했다. 시비옹테크의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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