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파고들기]세계적인 슈퍼스타, 주체적인 아티스트 BTS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편집자 주

2013년 데뷔한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감히 예상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목격했습니다. K팝을 세계에 더 널리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방탄소년단의 10년을, CBS노컷뉴스가 돌아봤습니다. 첫 번째는 '방탄소년단'은 어떤 팀인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BTS 데뷔 10주년 ① - 전무후무한 팀, 방탄소년단

오늘(13일)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방탄소년단. 박종민 기자오늘(13일)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방탄소년단. 박종민 기자"끝까지 살아남겠다."

2013년 6월 데뷔한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힙합 아이돌'을 표방하며 가요계에 전격 데뷔했다. 당시 신생 중소 기획사였던 빅히트 뮤직이 내놓은 신인이자, 다수의 히트곡을 만든 방시혁 프로듀서가 직접 제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때의 방탄소년단이 지금의 방탄소년단으로 자라나리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다.

방탄소년단은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과 미니 1집 'O!RUL8,2?', 미니 2집 '스쿨 러브 어페어'(Skool Luv Affair)의 학교 시리즈, '화양연화'와 '윙스'(WINGS)를 필두로 한 청춘 시리즈 '나 자신을 사랑하자'라고 권하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 등 곡과 퍼포먼스뿐 아니라 그들만의 세계관과 메시지를 담은 앨범을 선보여 사랑받았다.

국내 팬덤도 커지고 있었지만,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 네 번째 미니앨범 '화양연화 pt.2'(2015)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171위로 '깜짝 진입'하면서 단숨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 후의 과정은 알고 있는 그대로다. 후속 앨범을 모두 '빌보드 200'에 진입시킨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2018) 앨범으로 마침내 1위에 오른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차트의 '앨범'과 '음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최초의 K팝 가수이기에 그 의미가 더 남달랐다. 코로나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한 흥겨운 분위기의 디스코 '다이너마이트'(2020)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까지 거머쥐었다.

무수히 많은 최초·최고·최장 기록을 보유한 방탄소년단. 보수성이 강하다고 정평이 난 그래미 어워드의 장벽도 허물었다. 한국 대중가수로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지명됐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 최연소 화관문화훈장,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등 다수 상을 석권했다. 북미와 유럽 등에서 '스타디움' 규모의 월드 투어를 개최한 것도 방탄소년단이 처음이었다.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는 2020년을 대표하는 최고의 팝스타로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K팝을 더 널리 세계로

방탄소년단이 미니 2집 '스쿨 러브 어페어' 쇼케이스를 할 당시 모습. 황진환 기자방탄소년단이 미니 2집 '스쿨 러브 어페어' 쇼케이스를 할 당시 모습. 황진환 기자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을 "K팝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이룬 팀"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싸이 등장 이후 2014~2016년까지 K팝이 (세계 시장에서) 부진했는데 남자 아이돌 그룹이란 포맷으로 방탄소년단이 성공하면서 K팝의 정체성을 알리는 동시에, K팝을 세계적인 어떤 음악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황선업 음악평론가는 "현시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이밴드"라고, 김도헌 음악평론가는 "한국 대중음악이 낳은 최초의 글로벌 슈퍼스타"라고 바라봤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국제학과 부교수는 "글로벌 젠지(Gen Z, Z세대를 의미)의 문화적인 상징이자 새로운 K팝 시대의 표상"이라고, 차우진 음악평론가는 "전무후무한 팀"이라고 진단했다.

'BTS와 아미 컬처' 저자이기도 한 이지행 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 전임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은 기존의 서구 중심 문화적 헤게모니를 전복하고자 하는 흐름에서 일종의 '상징'이 된 아티스트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K팝 세계지도를 보면, 현재 K팝은 전 세계 다양한 곳으로 나가 있다. 방탄소년단은 아시아권에 갇혀 있던 시장을 북미와 유럽 등 더 멀리 확장시킨 아티스트"라고 전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쌓은 10년


방탄소년단이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었을 당시 모습. 황진환 기자방탄소년단이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었을 당시 모습. 황진환 기자방탄소년단은 이른바 '3대'로 불리던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니었고, 데뷔 초기에는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늘 '열심히' 했다. 노래도, 퍼포먼스도, 무대도, 그 밖의 다양한 활동도.

임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가장 중요한 미학적 가치는 '워크 투게더'(Work Together)와 '워크 하드'(Work Hard)다. 흙수저에서 출발해 K팝이라는 음악을 가지고 스스로의 가치를 어마어마하게 상승시켰는데 그 바탕에는 '열심'이 있었다.  인간 승리의 요소도 있어서 '21세기 비틀스'라는 반응도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차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과나 상황이 달라졌을 뿐,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엄청 노력하는 팀'이다. 이건 K팝의 특징이기도 한데, BTS의 탁월함과 매력은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보고 배울 게 많은 아"라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원래 아이돌 그룹이 아닌 힙합 그룹을 목적으로 했기에 더욱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다. 혹독한 훈련 가운데서도 본인들이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결과물로 내놓으며 '도전하고 극복하는 서사'를 성공적으로 가꿔왔다"라고 평가했다.

황 평론가는 멤버 7인이 각각 가진 특징과 매력에 관해서도 들려줬다. 리더 RM은 "팀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구체화해 정체성으로 안착시키는, 실질적인 코어"라고, 슈가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적 스타일을 소화하는 프로듀싱 역량"을 지닌 멤버이며, 제이홉은 "퍼포먼스의 중심축으로, 솔로 앨범을 통해 과감한 음악적 행보"를 보인 멤버라고 말했다.

뷔를 두고는 "BTS의 비주얼 이미지를 완성하고 각인시키는 탁월한 존재감이 있다"라고, 정국은 "곡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캐릭터를 바꾸는 유연함"을 가졌다고 바라봤다. 맏형 진에 관해서는 "스튜디오 앨범과 라이브를 가리지 않는, 섬세함과 흡인력을 동시에 갖춘 보컬 역량"을 짚었고, 지민은 "자신들이 던지는 화두에 몰입하게 만드는 특유의 감수성"이 있는 "정서적 교두보"라고 전했다.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음악으로

2019년 4월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발표 당시 방탄소년단 모습2019년 4월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발표 당시 방탄소년단 모습'니 꿈은 겨우 그거니'라고 도발하다가도 '단 하루를 살아도' '너의 길을 가라고' 격려하는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 나를 아티스트로 부르든 아이돌로 부르든 나는 자랑스럽고 또 자유롭다고 외치는 '아이돌'(IDOL), 흙수저니 금수저니 손쉽게 재단하려는 시도에 '수저수저 거려 난 사람인데'라고 꼬집으며 '그냥 살아도 돼'라고 하는 '불타오르네'(FIRE),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 영향으로 '출구가 있긴 할까' 하고 불안해하면서도 '내 손을 잡아 저 미래로 달아나자'라고 손 내미는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직접 음악에 담아낸다. 지금까지 발표한 셀 수 없이 많은 방탄소년단 대표곡에 멤버들의 손길이 들어갔다. 데뷔 9주년에 나온 '옛 투 컴'(Yet To Come)은 '언젠가부터 붙은 불편한 수식어/최고란 말은 아직까지 낯간지러워/난 난 말야 걍 음악이 좋은 걸/여전히 그때와 다른 게 별로 없는 걸'이라고 고백하는 곡이다.

지난 9일 공개된 데뷔 10주년 기념 7인 완전체 신곡 '테이크 투'(Take Two)는 슈가, RM, 제이홉이 작사와 작곡을 맡았다. '수년간 우리가 만든 영혼의 교집합/함께여서 너무 고맙고 행복합니다/부디 앞으로도 행복합시다'라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 10년 동안 곁을 지켜준 팬 '아미'(ARMY)에 대한 사랑을 듬뿍 담았다.

황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강점과 매력으로 '주체성'과 '독자성'을 꼽았다. 그러면서 "팀 고유의 컬러를 담은 음악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는 점이 팀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라고 부연했다.

차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없는 장르를 만든다거나 최신 장르를 빠르게 가져온다기보다는, 굉장히 고전적인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는 팀이다. 장르보다는 메시지가 오히려 더 중요해 보였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음악을 하는 것', 그게 아티스트이지 않나. 방탄소년단만큼의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수 있어도, 이처럼 메시지에 집중하는 팀은 앞으로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