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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출판사 총출동…서울국제도서전 첫날부터 '구름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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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참관객들이 출판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김민수 기자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참관객들이 출판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김민수 기자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참관객들이 출판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김민수 기자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참관객들이 출판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김민수 기자"보고 싶은 책들이 많아서 무엇을 골라야할지 모르겠어요. 소설을 좋아하는데 누가 추천해주면 보통 인터넷으로 주문을 많이 했거든요. 도서전에 오니 다양한 프로그램도 많고 커다란 서점 같아서 골라보는 재미가 있네요."

처음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았다는 강주영(28)씨는 친구들과 '책쇼핑'을 해보겠다며 일찍 집을 나섰다. 독립출판·아트북 출판사들이 모인 코너 책마을에서 만난 강씨는 책 고르는 재미에 전시부스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좀 전에 눈여겨 봤다는 가상 그림책 메타버스 전자책(아름답다 미디어랩)을 보러 친구들과 총총총 발걸음을 옮겼다.  

14일 개막해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은 오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며 책을 보러온 사람들로 가득 찼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전면 해제된 후 처음 열리는 이번 도서전에 36개국 530개 출판사(국내 360개사·해외 170개사)와 작가, 관련 단체가 참여해 최대 규모로 열린다.

러시아 '만, 이바노프 & 페르베르' 출판사(Mann, Ivanov and Ferber)에서 바이어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는 알비나 칼리물리나 씨는 "한국의 웹툰, K팝, 드라마 등 K-컬처의 인기가 러시아에서도 뜨겁다"며 "K-북을 소개하는데 독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다양한 장르의 책과 뛰어난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며 러시아와 한국의 좋은 책들을 많이 교류하고 소개하고 싶다"고도 했다.

출판사 문학동네 전시관에서 만난 김가연(24)씨는 SF, 판타지 소설과 만화를 좋아한다며 "흥미로운 책들이 많아서 계속 눈길이 간다"며 "평소 책을 좋아하는데 도서전에서 다양한 책들을 볼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이날 출판사 중 가장 주목을 끈 곳은 대원씨아이였다. 올해 1월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하며 원작 만화책 '슬램덩크' 단행본 판매에도 영향을 줬다. 교보문고와 예스24의 상반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개봉 전까지 남성층의 구매 비율이 높았지만 영화 개봉 이 후에는 20대, 30대 여성의 구매 비중이 큰폭으로 늘어났다.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참관객들이 대원씨아이 '슬램덩크 단독관'에서 만화책을 고르고 있다. 김민수 기자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참관객들이 대원씨아이 '슬램덩크 단독관'에서 만화책을 고르고 있다. 김민수 기자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참관객들이 대원씨아이 '슬램덩크 단독관'에 참관객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김민수 기자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참관객들이 대원씨아이 '슬램덩크 단독관'에 참관객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김민수 기자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이 강연을 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이 강연을 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실제 이날 대원씨아이가 마련한 '슬램덩크 단독관'앞에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기다란 줄이 이어졌다. 만화책 '슬램덩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도 젊은 여성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단행본과 세트를 포함해 이날 오후까지 약 2500부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추산됐다.

대원씨아이 이봉석 콘텐츠1사업본부장은 "애니메이션 영화가 흥행하면서 등장 캐릭터의 매력에 호감이 생긴 여성 팬층의 구매가 두드러졌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총 250만 부 이상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최근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를 리뉴얼해 출간한 다산북스는 작년보다 규모를 크게 늘려 '토지기획관'을 마련했다. 올해는 토지와 함께 다산북스의 다양한 도서들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뒀다.

출판사마다 다양한 이벤트와 굿즈를 마련해 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NONHUMAN'를 주제로 한 도서전 첫날 주요 행사로는 일찌감치 매진된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의 '비인간'이라는 전체 주제 속에서 동물에 초점을 맞춘 주제강연으로 참석자들의 공감과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문학과지성사의 'SF보다' 작가 북토크, 주빈국 샤르자의 '아랍에미리트와 한국의 고전시 엮기' 강연, 도서전 '여름 첫, 책' 선정작 '괴이, 학원' 작가 북토크 등이 열렸다.

소설 '파이 이야기'로 2002년 영국 최고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얀 마텔이 첫 내한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강연으로 한국 독자들과 처음으로 만났다. 인간이라는 정체성과 어떤 가치관으로 삶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여운 깊은 이야기로 한국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다산북스 토지기획관. 김민수 기자다산북스 토지기획관. 김민수 기자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한 문화예술 단체들이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가담자로 지목된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다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과 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한 문화예술 단체들이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가담자로 지목된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다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과 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한편, 이날 오전 도서전 개막에 앞서 소설가 오정희 씨의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한 문화예술 단체는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시행 가담자로 지목된 오정희 소설가의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며 일부가 도서전 개막식 행사장에 진입하려다 행사장 주변에 배치된 대통령 경호처 경호원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한편, 도서전 개막에 앞서 소설가 오정희 씨의 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오씨는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시행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한국작가회의, 문화연대 등 문화예술단체는 "오정희 소설가는 박근혜 정부 하에서 블랙리스트 실행의 최대 온상이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핵심 위원으로 있으면서 헌법에 보장된 표현과 사상, 양심, 출판의 자유 등을 은밀한 방식으로 위법하게 실행하는데 앞장 선 혐의를 가지고 있다"며 오씨의 위촉을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개막식 행사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이를 막으려는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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