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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불운에도' 류현진, 투수들의 무덤에서 4승 요건 '5이닝 2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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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리그 토론토 류현진. AP=연합뉴스메이저 리그 토론토 류현진. AP=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이 4년여 만에 '투수들의 무덤'에 등판해 시즌 4연승 요건을 채웠다.

류현진은 2일(한국 시각) 미국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 리그(MLB) 콜로라도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탈삼진 4피안타 2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다. 4 대 2로 앞선 6회말 마운드를 이미 가르시아에게 넘겼다.

시즌 4승을 위한 승리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9년 8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쿠어스 필드에 등판해 선전을 펼쳤다.

해발 고도 1610m인 쿠어스 필드는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가 쭉쭉 뻗는 특성 탓에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류현진도 쿠어스 필드 통산 6경기 26⅔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고전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날 호투를 펼치면서 평균자책점을 2.48로 낮췄다.

출발은 좋았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 찰리 블랙먼에게 8구 끝에 중전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수비 시프트로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다. 이후 에세키엘 토바와 엘리아스 디아스를 컷 패스트볼로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도 류현진은 내야 땅볼 3개로 삼자 범퇴를 만들었다.

하지만 3회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선두 좌타자 놀런 존스에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우타 거포 엘레우리스 몬테로에게 4구 연속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가운데 몰리면서 좌월 선제 2점 홈런을 맞았다. 1사 후 블랙먼에게 볼넷, 토바에게 좌측 담장 직격 2루타를 맞고 2, 3루에 몰렸다.

류현진은 그러나 디아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4번 좌타자 라이언 맥마흔을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타선도 힘을 냈다. 4회초 브랜든 벨트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1점 차까지 추격한 뒤 5회초 어니 클레멘트가 좌월 1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초 1사 1루에서는 포수 대니 잰슨이 좌월 2점포로 역전과 함께 배터리를 이룬 류현진에 승리 요건을 안겼다.

류현진은 4회말 1사 후 헌터 굿맨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고 놀란 존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갔지만 볼 판정이 돼 아쉬운 볼넷이 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몬테로를 2루수 병살타로 잡아내 앞선 타석 피홈런의 아쉬움을 털었다.

류현진은 이날 투구 수 76개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 35개, 컷 패스트볼 19개, 커브 12개, 체인지업 10개를 던졌다.

다만 류현진의 승리는 곧바로 날아갔다. 콜로라도가 6회말 존스의 3점 홈런으로 6 대 5 역전을 만들면서 류현진의 4연승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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