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21일 오전 북한 선수단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을 나서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북한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5년 만에 국제 종합 대회에 복귀해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 무단으로 불참한 북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31일 징계를 마쳤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국제 종합 대회에 선수를 파견했다.
한국과 북한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일팀을 결성해 힘을 합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쟁자로 만나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개막 첫 날인 24일 오후 항저우 체육관에서 열리는 복싱 여자 54kg급에서 임애지(화순군청)와 북한 방철미가 첫 경기를 치른다. 같은 장소에서 열릴 복싱 여자 60kg급에서도 오연지(울산시체육회)가 북한 원은경과 1회전 경기에서 맞붙는다.
이날 오전 유도 남자 66kg에서 첫 남북 대결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북한 리금성이 아볼파즐 마흐무디(이란)를 꺾으면 1라운드를 부전승으로 통과한 안바울(남양주시청)과 16강에서 만나게 된다.
뒤이어 유도에서는 줄줄이 남북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유도 여자 48kg급 이혜경(광주도시철도공사)과 전수성, 여자 52kg급 정예린(인천시청)과 김원금, 남자 60kg급 이하림(한국마사회)과 채광진은 나란히 준결승에 올라야 만날 수 있다.
다음날(25일) 유도에서는 이미 확정된 맞대결이 있다. 여자 70kg급 한희주(KH필룩스)가 1라운드에서 북한 문성희와 대결한다. 같은 날 남자 73kg급에서 강헌철(용인시청)은 북한 김철광이 1회전에서 카림 압둘라에브(아랍에미리트)를 누르면 16강에서 만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여자 농구 남북 단일팀. 노컷뉴스29일에는 여자 농구 대표팀이 북한과 조별 리그 C조에서 맞붙는다. 남북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일팀을 꾸려 은메달은 합작한 바 있다. 당시 주축으로 활약한 박지수(청주 KB 스타즈)와 북한 로숙영은 경쟁자로 다시 만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일팀으로 여자 500m 금메달, 여자 200m 동메달, 남자 1000m 동메달을 획득한 남북 드래곤보트 역시 이번에는 경쟁을 펼친다. 10월 4일 남녀 200m, 5일 남녀 500m, 6일 남녀 1000m에서 맞붙는다.
탁구는 남북 대결이 성사되려면 각국의 남녀팀 모두 결승에 올라야 한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22일 단체전 조별 예선에서 D조 1위를 확정했고, 뒤이어 C조에서 북한 여자 탁구 대표팀은 1위로 8강에 올랐다.
남자 단체전 조별 예선에서 한국은 C조 1위로 8강에 직행했고, 북한은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대진상 남녀 모두 양 팀이 결승전까지 살아남아야 맞대결이 이뤄진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최대 30개를 획득해 종합 3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잡고 39개 종목에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북한은 18개 종목에 총 185명의 선수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