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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스파' 고수들이 연습 위해 모였다…김관우 "게임 왜 해요? 재밌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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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e스포츠 아시안게임 챔피언 김관우. 노컷뉴스한국 최초의 e스포츠 아시안게임 챔피언 김관우. 노컷뉴스
"정말 끝난 건가 싶은 마음이고 아직 경기가 더 있으면 좋겠고 계속 싸우고 싶은 생각 뿐입니다"

한국 e스포츠에서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1979년생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1부터 격투 게임을 즐겼던 이 바닥의 '고인물', '40대의 자랑' 김관우다.

김관우는 28일 오후 중국 항저우의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7세트 접전 끝에 대만의 시앙 유린을 누르고 아시아 최고의 스트리트 파이터 유저로 등극했다.

김관우는 오락실 게임 한 판이 50원이던 시절부터 게임을 즐겼다. 어린 시절 흥행이 크게 되지 않았던 스트리트 파이터 1부터 게임을 했고 스트리트 파이터 2 시절에는 달심, 블랑카 등의 캐릭터를 주로 플레이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언젠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김관우는 소감도 멋졌다. 결승을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재밌었다. 게임을 왜 하겠나? 우리 다 재밌으려고 하는거다. 재밌었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게임을 좋아해서 했지 제가 게임으로 뭘 이루겠다,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관우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베가' 캐릭터만 고집했다. 상대가 충분히 대비할 여건을 줄 수도 있지만 김관우는 "한 캐릭터의 장인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고 뜻을 이뤘다.
 
김관우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기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e스포츠 협회와 강성훈 감독 그리고 전국의 스트리트 파이터 5 '고인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국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5를 능숙하게 하는 전현직 선수와 유저들이 김관우를 위한 연습 상대 역할을 자처했다. 지방 멀리 있는 유저는 온라인 대전을 통해서라도 함께 연습을 해줬다.

김관우는 "우리 감독님은 대한민국에 있는 그런 스트리트 파이터 선수들을 누구든 불러 모을 수 있는 대단하신 분이다. 정말 최고의 감독님"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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