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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이상 모집하는데 상의도 없이" 이근호 은퇴를 향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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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이근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대구FC 이근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우리는 35세 이상 선수를 모집하는데 상의도 없이 은퇴하네요."

끝나지 않은 K리그1 우승 경쟁,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 만큼이나 이근호(대구FC)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정든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기 전까지 남은 5경기. K리그 레전드의 은퇴를 아쉬워하는 표정들이었다.

18일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2023년 K리그1 파이널A 미디어데이. 이틀 전 은퇴를 선언한 이근호가 대구 대표로 참석했다.

대구는 33라운드까지 12승13무8패 승점 49점 5위로 파이널A에 진출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3위 광주FC(승점 54점)와 격차는 승점 5점 차다. 이근호는 대구 팬들에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선물한 다음 은퇴하겠다는 각오였다.

이근호는 "5경기가 남았는데, 그 5경기에 모든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선수들을 압박하겠다"면서 "그 겨울을 꿈꾸며 챔피언스리그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요코하마 원정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의 응원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대구 팬들도 못지 않다. 그런 모습을 꿈꾸며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오래 함께했던 김진수(전북 현대)는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수는 "수석코치가 까다로운 팀이 광주라고 했는데, 광주전에서 내가 뛰어서 진 적이 없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구를 이기고 싶다. 근호 형이 몇 경기 안 남았기에 마지막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포항 스틸러스가 다 졌으면 좋겠는데, 나도 포항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다. 대구가 다 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근호 형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 같아서 다 졌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반대로 표현했다.

이근호의 은퇴가 아쉬운 것은 사령탑들도 마찬가지였다.

대구 최원권 감독은 "(플레잉코치로) 뛰게 하고 싶다"고 말했고, 인천 조성환 감독은 "우리는 35세 이상 선수를 모집하는데 상의도 없이 은퇴해서 아쉽다"고 웃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지도자가 될지, 예능으로 나갈지 모르지 않냐. 많은 지도자에게 배웠고, 머리에 남는 방식이 있을 것이다. 그걸 따라가면서 선수하면서 느낀 영감을 합하고, 공부를 해서 자신의 색깔을 찾으면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본인 색깔을 확실히 정립하는 것이 좋다. 캐릭터가 확실해야 한다. 인터뷰는 나를 닮지 말고, 본인의 색깔과 캐릭터를 확실히 가져가면 성공한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근호는 은퇴 후 당분간 육아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근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가 돼야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조금 더 마음을 가다듬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힘을 쏟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마지막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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