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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 아름다웠다" 앙리도 인정한 'K-음바페' 정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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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연합뉴스정상빈. 연합뉴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프랑스 원정에서 깜짝 대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승리를 이끈 중심엔 '코리안 음바페'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1일(한국 시각) 프랑스 르아브르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3 대 0 완승을 거뒀다. 앞서 올림픽 대표팀 간의 전적에서 한국은 프랑스를 단 한 차례도 이긴 적이 없었다.

승부는 후반 중반이 지나면서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정상빈의 활약이 시작되면서부터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정상빈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였다. 후반 25분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이 얻어낸 아크 왼쪽 프리킥 기회. 키커로 나선 정상빈은 오른발로 강하게 공을 감아 찼고, 아름다운 궤적을 그린 공은 상대 골키퍼 우측을 뚫어냈다.

정상빈은 멈추지 않았다. 9분 뒤엔 좌측 풀백 조현택(울산 현대)이 넘겨준 땅볼 크로스를 빠르게 쇄도해 멀티 골을 완성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홍윤상의 쐐기 골까지 더해지며 프랑스에 첫 승리를 거뒀다. 적장 티에리 앙리 감독마저 경기 후 "(정상빈의) 프리킥은 아름다웠다"며 정상빈을 언급하기도 했다.

2002년생인 정상빈은 이미 국내 팬들 사이에선 빼어난 실력으로 소문이 자자한 선수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20년, 정상빈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 1군 유니폼을 입었다. 이 시즌에 고등학생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데뷔하는 기쁨까지 맛봤다.

본격적인 활약은 2021년 시작됐다. 3월 17일 자신의 K리그 데뷔전인 포항과 경기에서 단독 드리블을 통해 38분 만에 데뷔 골을 집어넣어 K리그 팬들을 경악케 했다. 이후 FC서울, 울산 현대, 전북 현대 등 K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상대로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정상빈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와 반 박자 앞선 슈팅. 게다가 어떤 상대를 만나도 기죽지 않는 패기로 데뷔 후 단시간에 축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로, '코리안 음바페'라는 별명까지 붙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당시 대표팀 감독이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에도 들었다. 2021년 6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첫 국가대표로 발탁된 것. 벤투 감독은 "정상빈의 축구 지능, 활동량, 적극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정상빈은 국가대표 데뷔전에서마저 골을 기록했다. 당시 스리랑카전에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정상빈은 4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성인 국가대표 첫 골을 데뷔전에서 터뜨린 것이다.

그러나 정상빈의 소식은 부상 탓에 잠잠해졌다. K리그 데뷔 1시즌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에 입단한 정상빈은 비자 문제로 곧바로 스위스 슈퍼리그 그라스호퍼로 임대가게 됐다. 이후 계속 큰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국가대표와 연도 자연스레 끊어졌다.

하지만 올해 3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미네소타로 완전 이적하면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황 감독 역시 최근 대표팀 소집마다 정상빈을 불러 주요 경기에 기용하고 있다.

정상빈은 앞서 AFC U-23 아시안컵 최종 예선 등 올림픽 대표팀에서 5경기에 출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멀티 골까지 작성한 정상빈은 황선홍호의 강력한 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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