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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은닉' 롯데에서 쫓겨난 배영빈, KBO로부터 중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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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배영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었다.

면허 취소 수준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도 모자라, 경찰에 적발된 사실을 숨기기까지 해 소속팀에서 쫓겨난 프로야구 선수 배영빈(23).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년 실격 처분과 함께 사회봉사활동 80시간 징계를 확정했다.

KBO는 23일 배영빈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고 중징계를 내렸다. KBO는 "배영빈은 지난달 23일 음주운전 적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소속 구단이나 KBO에 신고하지 않음으로써 리그 품위를 손상했다"고 지적했다.

KBO는 음주운전에 대해 1년 실격 처분을 내리고, 미신고에 대해선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KBO 규약은 품위손상 행위 제재를 규정하는 제151조에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할 경우 '1년 실격'을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소속팀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에 따르면 배영빈은 지난달 23일 서울 모처에서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 기사를 부른 뒤 차량을 골목에서 빼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 11일 이 사실을 선수 본인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 배영빈이 즉각 신고하지 않고 숨기다 구단에 걸린 것.

구단 측은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한 뒤 16일 배영빈을 방출했다. 롯데는 배영빈을 방출하며 "배영빈에 대한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어 퇴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영빈은 서울고, 홍익대를 졸업한 후 올해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5월 정식선수로 전환돼 지난 8월 1군 데뷔전을 치른 배영빈은 데뷔전부터 3안타를 때려냈다. 시즌 18경기에 나서 5안타, 2득점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음주운전으로 육성선수 신화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KBO 징계에 따라 배영빈이 만약 다른 구단과 계약하더라도 2024시즌엔 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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