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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감소·선수 연쇄 이탈 지쳤나' 포항 김기동 감독, FC서울행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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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 연합뉴스김기동 감독. 연합뉴스올 시즌 포항 스틸러스의 FA(대한축구협회)컵 우승을 이끈 김기동(52) 감독이 FC서울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FC서울은 지난 8월 안익수 감독이 사퇴한 뒤 감독직이 공석인 상태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달렸으나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에서 4승 4무 3패로 저조한 성적을 거둬 7위(승점 55)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에 반등을 이끌 적임자로 김기동 감독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2019년 포항 사령탑 부임 후 팀을 줄곧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2021시즌(9위)을 제외하고 매년 4위 안에 들었다. 3위에 오른 2020시즌에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올 시즌에는 FA컵 우승과 리그 2위라는 뛰어난 성과를 남겼다.

포항의 2022시즌 K리그1 선수단 총 연봉 순위는 김천 상무를 제외한 11개 구단 중 10위(약 77억 원)였다. 넉넉지 못한 구단 사정 탓에 매 시즌 투자가 적었고, 핵심 선수들이 이탈하는 악재가 있었던 만큼 포항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김 감독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왔다.

K리그1 6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구단 서울은 2016시즌을 끝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명장 반열에 오른 김 감독은 명예 회복이 간절한 서울이 탐낼 만한 사령탑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포항과 2025년까지 3년 재계약을 맺었다. 그럼에도 서울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가 있다. 투자가 적은 것은 물론 주축 선수들의 이적을 막지 못해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비록 매 시즌 보란듯이 어려움을 극복했지만 반복되는 선수 이탈에 지쳤을 법하다. 송민규(전북), 일류첸코, 팔로세비치(이상 서울), 신진호(인천) 등의 이적이 대표적인 사례다. 내년에도 역시 박승욱(입대)와 심상민, 김용환(이상 FA) 등이 이탈할 수 있어 힘겨운 시즌이 예상된다.

서울은 김 감독에게 국내 최고 수준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울산 현대와 3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프로 스포츠 토종 사령탑으로 첫 연봉 10억 원 시대를 연 홍명보 감독에 버금가는 금액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도 김 감독이 떠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현재 박태하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현역 시절 상무를 제외하고 포항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다. 지도자 생활도 포항에서 시작한 그는 코치로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을 보좌하며 2007년 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이후 2015년 중국 옌벤 푸더에서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했고,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키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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