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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싸움 이제부터' 휴식기 전 우리카드 따라잡은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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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단. KOVO 제공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단. KOVO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2위 대한항공이 드디어 1위 우리카드를 따라잡았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두 팀간 선두 싸움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삼성화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23 25-20 25-22) 완승을 거뒀다. 14승 10패(승점 43)로 1위 우리카드(15승 8패)와 승점이 같아졌다. 다만 대한항공이 승수에서 밀려 2위를 유지했다.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선 승리의 공을 벤치 선수들에게 돌렸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벤치 선수들의 도움이 매우 컸다"며 "그게 오늘 경기의 스토리였다"고 총평했다.

특히 틸리카이넨 감독은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선수들이 역할을 잘 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기뻐했다. 또 "한선수(189cm)를 대신해 3세트에 투입된 유광우(184cm) 역시 토스를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왼쪽부터 대한항공 무라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KOVO 제공왼쪽부터 대한항공 무라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KOVO 제공
대한항공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파키스탄 출신 외국인 공격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205cm)이었다. 무라드는 이날 V-리그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블로킹 3점, 서브 1점을 포함해 총 22점을 뽑아냈다. 공격 성공률은 52.78%를 기록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무라드의 활약을 "첫 시작은 비록 좋진 않았어도 다시 코트로 돌아왔을 땐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줬다"고 되짚었다. 이어 "평소 무라드에게 '모든 상황을 대비하고, 준비하라', '언제나 100%로 임하라'는 말을 해준다"며 "그게 제 훈련 방식"이라고 전했다.

4라운드까지 마친 대한항공은 이제 약 2주간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한다. 아직 1위 우리카드가 1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휴식기에 돌입하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두와 같은 승점을 만들어내 조금은 마음이 편할 터.

하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휴식기는 길어도 실제로 쉴 수 있는 날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휴식기 동안 1~2가지만 보완한다면 남은 12경기에서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변화를 경기 결과로 보여줄 것이다. 선수들간 호흡이 잘 안 맞고 약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이는 긍정적 요소"라며 "이걸로 단합을 해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한다면 더 좋은 배구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KOVO 제공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KOVO 제공
반면 4연패 늪에 빠진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여러 가지로 어려운 경기였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날 패배로 삼성화재는 시즌 전적 14승 9패(승점 38)로 3위에 머물렀다.

직전 경기에서 부진했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201cm)가 31점을 내리꽂으며 되살아났지만, 다른 공격수들은 잠잠했다. 특히 1세트 리시브 효율이 고작 16.67%밖에 되지 않으며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 감독은 "자꾸 고비를 못 넘는다"며 "점수를 앞서고 있어도 뒤집혔다"고 경기를 돌이켰다. 이어 "리시브도 흔들리고, 득점도 골고루 나오지 않아 어려운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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