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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테이 없으면 '잇몸' 잇세이로…1위 우리카드의 위기 타파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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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환호하는 우리카드 선수단. KOVO 제공승리 후 환호하는 우리카드 선수단. KOVO 제공
이가 없어도 1위의 잇몸은 단단하다.

프로배구 남자부 1위 우리카드 공격 핵심 전력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199cm)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부활 조짐을 보이는 송명근(196cm), 포지션을 변경한 아시아 쿼터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201cm) 등 이번 시즌 주전 멤버가 아니었던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마테이 없이도 2연승을 거뒀다.

마테이를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팀에 투입될 때까지 '잇몸'들이 얼마나 버텨주는지가 우리카드에게 매우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시즌 남자부 1위 자리의 주인공도 결정될 전망이다.

우리카드는 현재까지 19승 9패(승점 55)를 기록,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4라운드에서 5연패를 기록하는 등 크게 휘청이며 2위 대한항공(17승 11패 승점 53)에 선두 자리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5라운드 들어서 4연승을 달리며 재차 최상위 자리를 차지했다.

5라운드에서 4연승을 달리고는 있지만 팀에 아주 큰 변수가 생기고 말았다. 우리카드 사령탑 신영철 감독은 지난 9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 OK금융그룹전을 앞두고 '주포' 마테이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마테이는 훈련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쳐 10주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인 셈이다.

2위 대한항공과 매 경기 엎치락뒤치락하는 순위 경쟁 중 날아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마테이는 이번 시즌 669점으로 올려 득점 부문 5위, 서브 3위(세트당 평균 0.386개), 오픈 5위(성공률 46.37%), 퀵 오픈 7위(성공률 57.83%), 후위 7위(성공률 52.11%), 공격 종합 9위(성공률 51.17%) 등 우리카드 필수 전력으로 분류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우리카드 송명근, 잇세이. KOVO 제공왼쪽부터 우리카드 송명근, 잇세이. KOVO 제공
하지만 마테이가 빠진 이후 치른 최근 2경기에서 송명근, 잇세이가 주축을 이룬 새로운 공격 패턴이 완벽히 먹혀들고 있다. 우리카드는 여러 선수가 공격 부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마테이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9일 OK금융그룹 원정 경기에서 송명근(22득점), 김지한(22득점·194cm), 잇세이(20득점) 이상현(10득점·201cm), 박진우(9득점·197cm) 등이 공격 점유율을 나누며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OK금융그룹을 잡아냈다. 공격 점유율을 30% 이상 가져간 공격수는 1명도 없었다.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전에서도 비슷했다. 한성정(13득점·194cm), 잇세이(12득점), 송명근(11득점), 이상현(7득점), 김지한(7득점) 등 골고루 공격에 가담해 승리를 따냈다. 특히 4라운드에서 파죽지세를 뽐내던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을 마테이 없이 꺾은 것이 고무적이다.

핵심 '잇몸' 역할을 하는 선수는 송명근이다. 송명근은 마테이가 없는 2경기에서 받은 기회를 확실히 잡은 모양새다. OK금융그룹전(22득점)과 현대캐피탈전(11득점)에서 각각 공격 성공률 51.35%, 60%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포지션을 변경한 잇세이의 활약도 눈에 띈다. 사실 잇세이의 위치 변경은 마테이의 부상 때문은 아니다.

신 감독은 지난해 말 "이상현, 박준혁(205cm)이 1라운드보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면서 잇세이가 그 자리에서 밀리게 됐다"며 잇세이의 포지션 변경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잇세이는 앞으로 미들 블로커가 아닌 아포짓 스파이커로 포지션을 변경한다"며 "마테이의 공격이 상대에게 통하지 않을 때 차선책으로 잇세이를 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잇세이 역시 마테이의 공백을 메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 잇세이는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이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마테이의 부상 이후 2경기에서 20점, 12점을 올렸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마테이. KOVO 제공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마테이. KOVO 제공
그러나 잇몸으로만 버틸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대한항공이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205cm) 등록을 확정지으며 남은 정규 시즌에 더욱 매섭게 우리카드를 추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없이 이 추격을 뿌리치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평이 많다. 신 감독도 "교체해야 한다"며 마테이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알아보니 쉽지는 않다. 해외 리그도 진행되고 있는 시기"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잇몸들은 새로운 이가 올 때까지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까. 시즌 내내 상위권 순위에 위치해 있던 우리카드가 최정상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이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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