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스트 상을 받은 이정현. KBL 제공2023-2024시즌 최종전 전까지 어시스트 1위는 이선 알바노(DB)였다. 2위는 이정현(소노).
알바노는 한국가스공사와 최종전에서 3개의 어시스트를 보탰다. 이정현은 kt를 상대로 어시스트 5개를 기록했다. 알바노가 앞선 상황이었지만, 소노와 kt가 연장에 들어가며 변수가 생겼다. 이정현은 연장에서 4개의 어시스트를 더하며 평균 6.61개를 찍었다. 알바노는 6.59개. 만약 연장이 없었다면 알바노가 어시스트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정현은 어시스트 1위 등극과 함께 스틸(2.0개), 3점슛(평균 2.9개) 부문 1위도 휩쓸었다. 20년 만에 부활한 계량 부문 3관왕. 여기에 기량발전상(MIP)과 베스트 5까지 5개의 트로피를 챙겼다.
이정현은 1일 시상식 후 "개인 기록상은 기사에서 봐 예상했다. 다만 다른 상은 예상하지 못했다. 팀 성적이 하위권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좋은 기록을 썼어도 팀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남는 시즌이라 예상은 못했다. 열심히 했다는 의미로 많은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가장 의미 있는 상은) 어시스트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부터 포인트가드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김승기 감독님께 많이 혼나고, 배우면서 시즌을 치렀다. 이번 시즌 포인트가드의 덕목인 어시스트 상을 받아서 포지션 변경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정현은 평균 22.8점(국내 1위) 6.6어시스트(전체 1위) 2.0스틸(전체 1위)의 시즌을 보냈다. 국내 선수 평균 20점 이상은 2010-2011시즌 문태영(당시 LG, 22.0점) 이후 처음이다. 귀화 혼혈 선수를 제외하면 2007-2008시즌 방성윤(당시 SK, 22.1점)이 마지막이다.
MVP를 받아도 손색이 없는 퍼포먼스였다. 다만 소노가 20승34패 8위에 그치면서 DB 1위를 이끈 알바노, 강상재와 경쟁에서 밀렸다. 대신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이정현은 "MVP는 우승 팀에서 나오는 것이 맞다. 알바노가 너무 훌륭한 시즌을 보냈기에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더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 다시 MVP 후보에 오르고 싶다"면서 "두 상(MVP와 MIP)이 상반된 느낌인데, 두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것은 MVP 레벨에 가깝게 기량이 발전한 것 같다. 다음 시즌에는 팀 승리까지 챙겨서 당당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현은 어시스트와 스틸, 3점슛, 그리고 MIP와 베스트 5 선정으로 각 200만원씩 총 1000만원의 상금도 벌었다. MVP와 베스트 5로 1200만원을 번 알바노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정현은 "MVP에 준하는 상금이라 너무 기분이 좋다. 상금보다 5개의 트로피를 받아 더 값지다. 솔직이 이렇게 받을 줄 몰라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 화보 촬영까지 하고 오면서 소감도 준비를 못해 당황했다. 어디에 쓸지는 차차 생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