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방송 캡처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젊은이들이 나라를 망쳤다'는 취지로 발언해 청년 세대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김 전 위원은 지난 2일 MBC '100분 토론'에 보수 패널로 출연해 "총선 위기론에 빠진 여당이 뭔가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60대 이상의 아주 예상 외로 높은 투표율"이라며 "'젊은이들이 망친, 젊은이들이 어지럽힌 나라를 노인이 구한다', 옛날에 고대 그리스부터 벽에 이렇게 문구가 적혀 있었다는 거 아니냐"라고 밝혔다.
이어 "젊은이들이 헝클어 놓은 나라, 노인들이 구한다는 호소를 해서 60대 이상의 투표율을 극적으로 높이는 방법 밖에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해당 방송 이후 청년 세대를 비하하고, 세대 갈등을 조장한 발언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전 위원이 예시로 든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문장 또한 사실 관계가 틀렸다며 그리스가 아닌 기원전 1700년경 고대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점토판에 쓰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전 위원이 정치권 도덕성 타락을 꼬집으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앞에서 김 전 위원은 노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 수수 의혹, 노 전 대통령 딸 노정연씨·사위 곽상언 변호사 부동산 의혹 등을 꼽으며 "대표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어떻게 투신해서 서거하셨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이 "무슨 사법적 사실관계가 확인이 되었느냐. 돌아가셔서 '공소권 없음'인데"라고 검증할 수 없음을 반박했다. 그럼에도 김 전 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종로 후보로 나선 곽상언 변호사를 겨냥해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부끄러움을 알고 억울하게 죽었는데, 그걸로 일종의 경제적인 혜택 받은 사람을 종로에 딱 공천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이 됐던 지역구에. 그러면서 '내가 노무현 정신을 내가 이어받기 위해서 출마를 했다' 이게 한국 사회가 도덕성이 있는 건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원인 김 전 위원은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며 이후 자유한국당 서울 강남갑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됐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는 서울 중성동갑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