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부 "한국 남성과 결혼 후 이혼하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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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유력매체, 한-베 국제결혼 조명
일부 베트남 여성 '국적 빌리기 결혼'
한국 국적 취득 후 이혼하는 게 목표?
이혼 후 베트남 남성과 재혼 사례 증가
'베트남 망신' vs '더 나은 삶 추구일 뿐'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박수정 PD, 조석영 PD

◇ 채선아> 지금 이 순간 핫한 해외 뉴스, 중간 유통 과정 싹 빼고 산지 직송으로 전해드립니다. 여행은 걸어서, 외신은 앉아서. '앉아서 세계 속으로' 시간입니다. 박수정 PD, 조석영 PD, 나와 계세요.

◆ 박수정, 조석영> 안녕하세요.

◇ 채선아> 오늘은 국제결혼 관련 소식이네요.

◆ 박수정> '국적이 다른 남녀가 결혼하는 것'을 국제 결혼이라고 하죠.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에 베트남 남성과 결혼하는 한국인 여성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성별이 반대죠?

◇ 채선아> 통계에 한국 여성이라고 집계된 여성 중 상당수가 한국 남성과 결혼하면서 한국 국적으로 귀화한 베트남 여성이었거든요. 그러니까 한국 남성과 결혼해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여성이 이혼 후에 다시 베트남 남성과 결혼을 한 수치인 거예요.


◆ 박수정> 이런 현상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서 베트남 현지 매체에서 해당 현상에 대한 인터뷰가 보도됐는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의 기사인데요. 참고로 이 매체가 어느 정도의 현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매체냐면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다음으로 하루 방문자가 높은 사이트입니다. 그만큼 매체 파워가 아주 큰 사이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 매체에서 지난 3일,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들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한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이른바 '국적 빌리기 결혼'이라고 지칭하고 있는데요. 오로지 한국 국적 취득만을 위해서 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베트남 여성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거든요.


◆ 박수정> 인터뷰에 응한 20살 베트남 여성 A 씨에 따르면 국제 결혼 과정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일단 중매인에게 찾아가서 한국 돈으로 한 100만 원 정도 되는 비용을 지불하면 한국 남성 20명 정도의 신상 정보와 배경을 전달을 해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나이 차이가 20살 이상 나는 남성들이라고 하고요. 이민 서류 작업이 한 6개월 정도 걸리는데 그 기간 한국어 학습을 시켜준다고 해요.

이 여성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서 한국인이 되고 싶은데 본인 주변에 불법 입국으로 한국에 들어갔던 지인들이 불법 노동자로 얼마나 가혹한 생활을 하는지를 직접 듣다 보니까 자신은 그렇게 불법으로 한국에 가고 싶지 않았다는 거죠. 근데 현지인과 결혼하면 한국인 여권도 생기고 합법적으로 있을 수 있으니까, 결혼을 선택했다고 하면서 향후에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이 한국에 이주하기 위해서도 이게 더 편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또 다른 여성 27세 B씨는, 47세 한국 남성과 결혼했다고 하면서 한국인과 결혼 생활을 2년 유지하면 한국 국적을 신청할 자격이 생기는데 그 이후에 이혼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남편에 대한 애정은 없고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그 목표를 위해서 감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채선아> 적나라한 답변이네요. 이걸 본 베트남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 박수정> '이런 선택을 하는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에서 베트남 망신을 주고 있다. 내가 이런 여자들 때문에 한국에 가서 베트남인이라고 말하기가 창피하다'는 반응이 있고요. '한국법을 개정해서 이들이 이혼하면 추방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비난의 댓글도 있었는데요.

반면에, '우리는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지 않냐 근데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일 뿐이다. 우리는 이들을 조금 더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줘야 한다'라며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대가를 감수하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선택하는 이들이라고 보는 거죠.


◆ 조석영> 이거 논쟁적이네요.

◇ 채선아> 생각해 볼 문제네요. 여기까지 외신 전해준 박수정 PD, 조석영 PD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수정, 조석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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