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티격태격'…"오판 피해야" vs "내정간섭 안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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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시진핑, 블링컨 만나 "양국간 해결해야 할 문제 많아"
블링컨-왕이 회동에서는 각종 현안 놓고 신경전 벌여
강한 불만 제기한 중국…해결 보다 대화 강조한 미국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잇따라 만나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양국간 관계 안정화를 이야기 하면서도 미국의 대중국 수출·투자 통제 조치, 대만, 남중국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등의 현안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을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미가 대화를 강화하고 차이점을 관리하며 협력을 촉진하는 것은 양국 국민의 공통된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양국은 서로를 해치지 않고 상호 성공을 이뤄야 하며 차이점을 존중해야 한다"며 "아직 (양국 사이에)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고 더 노력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6월 블링컨 장관이 중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도 그를 만났다. 외신에 공개된 면담 사진에 따르면 테이블 가운데 시 주석이 앉고 오른쪽에는 블링컨 장관 일행이, 맞은편에는 왕 부장 등 중국 측이 각각 앉아 시 주석이 회의를 주재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시 주석과의 회동 전에 블링컨 장관은 왕 부장과 회담을 진행했다.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왕 부장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언급하며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는 양국관계가 안정되고 있다면서도 "중미 관계의 부정적 요소가 여전히 증가하고 축적되고 있으며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가 부당하게 억압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이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되며, 중국의 발전을 억압해서는 안 되며, 중국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과 관련하여 중국의 레드라인(한계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는 중국이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필리핀 등과의 영유권 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 그리고 미국 주도의 대중국 수출·투자 통제 등의 조치를 중단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최근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 미국의 '중국 때리기'는 날로 격화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해양·물류·조선업을 겨냥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시작했고, 같은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한번에 3배 가량 올리라고 지시했다.

또, 미국은 최근 전기차와 태양광 모듈 등 신에너지 분야에서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새로운 이슈로 들고 나오며 이들 분야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중국 측의 불만 표시에 "미국은 계속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추구하고 있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 미국은 중국 체제를 바꾸려 하지 않고, 중국과 충돌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다 "중국과의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을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한' 대면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기존의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대만과 남중국해, 그리고 대중국 제재와 관련해 중국 측이 제기하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상황이 보다 악화되더라도 정면 충돌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대화를 이어가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인권과 경제 문제를 포함해 우리와 동맹국, 파트너들의 이익과 가치를 계속해서 옹호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밖에도 한반도 긴장 고조 문제와 중동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는데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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