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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위기 틀어막았다" 신인 김택연 믿은 두산 이승엽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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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 연합뉴스두산 이승엽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이 그토록 바라던 SSG 랜더스전 승리를 따냈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전에서 8 대 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27승 21패 2무가 됐다. 

경기 전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이번 SSG와 3연전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이 감독은 "우리가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려면 상대 전적에서 밀렸던 팀들과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며 "SSG에게 (4월 초에) 3연패를 당하고 다시 만나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오늘 경기부터 당장 선발 최원준이 3연전의 스타트를 잘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불펜 투수들이 워낙 경기력이 좋기 때문에 경기 초중반까지 선발 투수들이 승기를 잡고 불펜 투수들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희망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선발 최원준은 5이닝 6피안타 2삼진 2실점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마운드에서 선발 최원준이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 감독의 예상과 달리 불펜이 흔들리며 경기 막판 대형 위기를 맞았다. 경기를 마무리짓기 위해 마운드에 선 불펜 투수 박정수, 이영하, 홍건희가 차례로 무너진 것. 두산은 9회초에만 4점을 내준 뒤 1사 1, 2루 위기까지 몰렸다.

불을 끄기 위해 이 감독이 마운드에 올린 선수는 신인 김택연이었다. 선택은 옳았다. 김택연은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SSG 김민식을 상대해 병살타를 끌어냈다.

두산 김택연. 연합뉴스두산 김택연. 연합뉴스
경기 후 김택연은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투입됐다"면서도 "일단 세이브를 기록했다는 것에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 상황에서 저를 믿고 올려준 것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돌이켰다.

이날 승리엔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아준 두산 타선의 공도 컸다. 김재환은 1회부터 투런 아치를 그렸고, 3회에는 타자 일순하며 5점을 합작했다. 캡틴 양석환은 4회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사령탑 역시 집중력을 보인 타선에 칭찬을 남겼다. 이 감독은 3타점을 기록한 양석환에 "3회에 초구부터 적극적인 스윙으로 2타점을, 4회말에 귀중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고 공을 돌렸다.

또 1회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투런포를 쏘아 올린 김재환에 대해선 "1회 결정적인 2점 홈런을 터뜨렸다"고 치켜세웠다. 김재환도 경기가 끝난 뒤 "오랜만에 4번 타자로 출장했는데 집중하다 보니 홈런도 치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기뻐했다.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한 두산은 23일까지 SSG와 주중 시리즈 홈 3연전을 펼친다. 이후 광주로 건너가 1위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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