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 '문학사상' 창간호. 문학사상 갈무리 '이상문학상' 주관사인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이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다. 창간 반세기, 52주년을 맞은 올해 이상문학상을 다산북스에 매각하면서 50주년을 맞는 문학사상 신인문학상도 중단된다.
문학사상은 1일 공지를 통해 "월간 '문학사상'이 올해 5월호부터 일시 휴간 중인 상황에서 2024년 신인문학상 역시 시행이 어렵게 됐다"며 "지난 1년간 신인문학상 응모를 위해 창작의 불꽃을 지펴오신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임지현 문학사상 대표는 앞서 지난달 11일 이상문학상 주관사 변경과 월간 문학사상 휴간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임 대표는 "근래 출판 지형의 급격한 변화와 순수 문학 월간지의 수요 감소로 인해 지속적인 경영난에 시달려왔다"며 "1972년도에 창간하여 오늘날까지 써온 한국 종합 문예지의 찬란한 역사를 쉽게 저버릴 수 없었다. 2024년 4월호(통권 618호)까지 발행함으로써 나름의 역할을 지켜가고자 하였지만,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더 이상의 발간이 어려워짐에 따라 일시적인 휴간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간 이상문학상 작품집 판매로 적자를 매워온 문학사상은 경영적자 누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사상 2024년 4월호. 문학사상 갈무리 월간 '문학사상'은 1972년 첫 호(10월호)를 발행하고 편집주간을 문학평론가 이어령(1934~2022), 발행인 겸 편집인을 김봉규가 맡아 주목을 받았다. 1970년대 중반엔 한 달에 7만 부까지 발행할 정도로 출판계 대표 문예지로 인기를 구가했다. 한국 대표 문예지로 꼽히는 '문학사상'은 최근 출판계의 어려움으로 월 500부 이하 판매량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1회 수상자인 강석경·김병총 작가를 비롯해 소설가 양귀자 김형경 윤대녕, 시인 송수권 이사라 성석제, 평론가 정현기 최윤 등을 배출하며 당대 최고의 문예지로 이름을 날렸다.
출판계 안팎에 따르면, 최근 재정난에 빠진 문학사상이 이상문학상 매각에 이어 문학사상도 자체 매각할 것이라는 가능성까지 관측되고 있다.
한편 올해 77회를 맞은 문학사상 신인문학상 공모전도 문학사상 휴간으로 잠정 중단된다. 올 상반기 공지돼 4월호까지도 7월말 응모 마감 일정을 예고한 상태였다.
문학사상 측은 "진작에 공지하고 양해를 구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월간 '문학사상'의 복간 및 신인문학상 재개 여부가 결정되면 재공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