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위메프·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모회사 큐텐의 자본잠식 문제로 확산하는 가운데 25일 새벽 소비자 수백명이 위메프 본사에 모여 항의했다. 사측은 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피해 소비자들은 전날 저녁부터 환불을 요구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사무실에 몰렸다. 이에 위메프 류화현 대표는 이날 오전 1시쯤 200여명에게 사과하고 현장 환불에 나섰다.
지금도 위메프 본사에서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환불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결제자 이름, 연락처, 예약번호, 상품명, 환불요청 수량, 예금주 이름과 계좌번호를 종이에 적게 한 뒤 순차로 환불금을 입금해주고 있다.
류 대표는 "지금과 같은 피해를 끼쳐드려서 죄송하고요. 소비자 피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류 대표는 이어 소비자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있고, 정산 대금은 큐텐 차원에서 확보하는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결제대행사들이 이날 오전 중에 여행상품에 대한 카드 결제 취소가 가능하도록 풀어주기로 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 구영배 대표도 싱가포르에서 입국해 사태 해결을 모색한 뒤 조만간 입장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
강남구 신사동 티몬 본사에도 정산 받지 못한 판매자와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수십 명이 몰려들었지만 사측이 현장 대응에 나서지는 않았다. 현재 티몬 직원들은 모두 재택근무로 전환한 상태다.
티몬은 모바일앱, 홈페이지 일대일 톡 상담, 고객센터 등을 통해 환불 신청을 받고 있다. 온라인에는 전날과 이날 티몬에서 환불금이 계좌로 입금됐다는 인증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