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시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찾아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함께 백범 김구 선생 흉상앞에서 헌화후 묵념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광복절 80주년을 기념해 해외에 거주 중인 독립운동가의 자녀들을 서울로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 중인 오 시장은 현지시간 28일 오후 첫 일정으로 중국 충칭시 연화지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고, 이후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을 만나 이같이 약속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시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충칭 임시정부 청사는 일제강점기에 사용된 마지막 청사로, 중국에 남아있는 임시정부 청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건축 면적은 1770㎡로 5개 건물로 구성돼 있으며, 백범 선생의 집무실과 외교부, 재무부, 선전부 등의 사무실과 접견실, 각종 사료가 보존돼 있다.
서울시장이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 시장은 백범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묵념과 헌화를 하고, 청사에 마련된 임시정부 활동과 광복군 관련 자료 등을 둘러봤다.
이후 청사 내 회의실에서 중국에 남아있는 독립유공자 후손 3명과 간담회를 갖고, 임시정부 청사 운영과 보존을 위해 노력해준 후손들과 충칭시의 노력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충칭 임시정부 청사는 1990년 충칭시의 도시 재개발 계획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노력과 충칭시의 협력을 통해 1995년에 복원돼 현재 충칭시 문화유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둘러싼 아파트들. 장규석 기자 오 시장은 "여기 주변이 다 아파트촌인데 이곳만 보존돼 있어서 이곳의 보존을 위해 애쓰시고 노력하고 요청하신 분이 계실 것으로 생각했다"며, "상하이에서 시작해 충칭까지 임시정부가 없었으면 후손들이 굉장히 마음이 헛헛하고 공허했을 것"이라고 후손들을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후손 중 한 명인 이소심(85) 씨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충칭시에 있었던 7년 동안은 임시정부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시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이 씨는 그러면서 "한 가지 요청이 있는데, 내년은 광복 80주년이다. 해외에 있는 독립유공자 자녀들을 다 초청해서 서울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오 시장에게 제안했다. 이 씨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2세대 후손은 10여 명 수준이다.
오 시장은 "열 분 정도면 가능할 것 같다. 내년이 광복 80주년인데 뜻깊은 행사가 될 것 같고 그때 모실 수 있으면 참 영광일 것 같다"며, "서울시가 단독으로 해도 의미가 있지만 보훈부와 같이 해야 될 수도 있겠다. 돌아가서 형식과 내용을 잘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