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사기 가상화폐로 800여억 원을 가로챈 뒤 해외로 도주를 시도했던 '존버킴' 박모(42)씨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1일 포도코인 사기 범행 총책인 박씨를 사기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공범인 가상화폐 발행·개발업자 A(38)씨도 이날 불구속 상태로 기소됐다.
또 다른 공범인 포도코인 발행업체 대표 한모(40)씨는 상장을 위한 서류를 허위로 꾸며 거래소에 제출한 혐의(업무방해)로 지난 4월 5일 구속기소 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박씨 등은 2021년 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스캠코인인 포도코인을 발행, 상장한 뒤 코인 가격을 인위적으로 띄운 후 코인 10억 개를 전량 매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러한 범행으로 피해자 1만 8천여 명으로부터 809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실제 취득한 이익은 216억 원으로 추산됐다.
박씨는 포도코인이 12명의 개발자와 충분한 재정을 확보한 것처럼 홍보했지만, 실제 개발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 기간 매도대금을 계획대로 사용하지 않고 임의로 사용해 코인 발행업체인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도 받는다.
박씨는 고급 호텔 등에 시세조종팀과 리딩방팀을 구성해 코인의 발행, 상장, 시세조종, 처분 등 범행 모든 과정을 기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출국 금지된 박씨는 수사기관을 피해 작년 12월 중국 밀항을 시도하다가 목포 해경에 붙잡혔고,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달 출소했지만 다시 구속됐다. 박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인 사업으로 벌었다며 보유한 슈퍼카 사진을 올리는 등 재력을 과시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6월 그가 시골 창고에 범죄 수익으로 구매한 슈퍼카를 숨겨둔 사실을 파악해 '부가티 디보(추정가 73억 원)', '페라리 라페라리(추정가 46억 원)' 등 차량 13대와 오토바이 1대를 압수했다. 차량 추정가 합계가 205억 원에 이른다.
압수 차량 중 박씨 명의 차량 5대는 몰수보전 명령이 내려져 처분금지 조치됐다. 검찰은 자동차 수출업체를 통해 박씨가 해외에 슈퍼카를 팔고 받은 43억 원 상당의 예금채권도 몰수보전했다. 박씨가 차명 보유하거나 리스 계약을 맺은 차량에 대해서도 몰수보전을 청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