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기온이 식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속초해수욕장 백사장을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는 시민과 관광객들. 속초시 제공강원 동해안 지역에 보름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일에도 낮 기온이 35도 안팎을 보이는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최저기온은 강릉 29.8도, 양양 28.6도, 삼척 28.5도, 속초 청호 28.2도, 동해 27.9도, 원주 27.2도, 춘천 25.6도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강릉은 지난 달 19일부터 15일 연속, 속초와 삼척은 14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강릉의 경우 지난 2일에도 밤 사이 최저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며 올 들어 네번째 '초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뜻한다.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초열대야'라 부른다. 기상청은 밤사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보름째 열대야가 지속되자 강릉 남대천 하구 솔바람 다리와 경포해수욕장, 속초해수욕장 등 해변지역은 늦은 밤까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나온 인파들로 연일 북적거리고 있다.
강원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동해안과 내륙(평창평지 제외), 남부산지와 북부산지에는 폭염경보가, 평창평지, 중부산지, 태백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 삼척 신기 37.8도, 강릉 37.6도, 삼척 37.2도, 동해 37.1도, 양양 하조대 36.6도 등을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특히 동해는 지난 2008년 7월 6일 37.1도를 기록한 이후 일 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했다.
동해안 지역은 이날 낮에도 35도 안팎의 '찜통더위'를 보이겠으나 오는 4일에는 30도 내외로 2~6도 가량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하지만 4일부터는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야외작업장은 시원하고 깨끗한 물 제공과 함께 가장 무더운 시간인 오후 2~5시에는 옥외작업을 줄이고, 장시간 농작업과 나홀로 작업은 피하는 등 안전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