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오재현. KBL 제공SK의 농구는 '뻔'했다. 하지만 SK는 '뻔'한 농구가 곧 '펀(fun)'한 농구였다.
SK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정관장을 95-71, 24점 차로 완파했다.
말 그대로 달리고, 또 달렸다.
정관장은 SK의 스피드를 전혀 쫓아오지 못했다. SK가 정관장전에서 기록한 속공만 19개. 속공으로 올린 점수는 무려 35점이었다.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속공이 잘 됐다. 선수들이 잘 달려줬다. 자밀 워니가 속공에 합류하면서 속공이 잘 이뤄졌다"면서 "1쿼터 3점 허용(6개)은 아쉬운데 2쿼터부터 수비가 되면서 속공이 나왔다. 3점슛이 조금 안 들어간 것은 아쉽지만, 나머지는 선수들이 잘 풀어줬다"고 말했다.
비결은 강력한 앞선 수비였다. KBL 최고의 수비수 오재현, 그리고 최원혁을 앞세워 정관장을 강하게 압박했고, 스틸 등으로 끊임 없이 속공을 만들었다.
안영준은 "오재현이 앞에서 수비를 너무 잘한다. 오늘 재현이가 반은 한 것 같다. 재현이와 원혁이 형 덕분에 앞선부터 타이트하게 수비해서 속공이 잘 나온다"고 말했고, 오재현 역시 "나와 원혁이 형이 앞에서 해주면 상대가 당황해서 턴오버가 나온다. 그게 속공으로 잘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전희철 감독은 미디어데이 출사표로 "뼌한 농구가 아닌 펀한 농구"를 외쳤다.
하지만 SK는 '뻔'한 농구가 가장 재미있다. SK가 자랑하는 속공 농구다. 다만 '뻔'한 농구를 '펀'한 농구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비가 필수다.
전희철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 뻔한 농구를 말했는데 역시 SK는 달려야 한다. 그래야 신나고, 재미있는 농구를 한다"면서 "득점이 많은 농구를 했는데, 기본적으로 수비가 돼야 한다. 그래서 속공이 이뤄지고, 팀 컬러가 산다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