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 연합뉴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에게도 고민이 있다. 오랜 기간 긴장감이 높은 실전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시리즈 초반, 특히 첫 경기에서 선수들의 감각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30일 이후 20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힘은 넘치지만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는 적잖다.
이범호 KIA 감독은 21일 오후 광주 KIA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4시즌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첫 경기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준비는 완벽하게 잘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당연히 1차전에서는 (타자들이) 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가 4차전에 끝나면서 상대의 에이스 원태인이 나오기 때문에 점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타자들이 연습 경기와 라이브 배팅을 화면서 여러 면에서 준비는 완벽히 잘 돼있다. 1-2번 타자들이 잘 풀어준다면 1차전이 잘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리드오프에 박찬호, 2번 타순에 소크라테스를 세웠다. KIA의 한국시리즈 1차전 라인업의 키 포인트는 바로 소크라테스를 전진 배치시킨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이 가장 좋은 컨디션이기는 하다. 그래도 1번 타자가 출루했을 때 소크라테스가 있는 게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소크라테스의 성격상 정규시즌 때도 5~6번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1~2번을 하는 게 모든 면에서 나았다. 더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찬스가 걸렸을 때 3~6번 타자들의 해결 능력이 소크라테스보다는 나은 것 같다. 소크라테스는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1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8월 말 타구에 턱을 맞아 수술한 후 첫 번째 실전 등판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0일 미디어데이에서 네일이 투구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고 감각도 끌어올렸다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범호 감독은 "투구수 70~80개 정도면 힘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판단되면 공격적으로 바꿀 수 있고 힘이 괜찮다 하면 좀 더 놔둬도 된다"며 "우리 불펜 투수들이 오랜 기간 쉬었기 때문에 웬만하면 투수들을 올인시켜 1~2차전을 잡으려고 세팅했다. 필승조가 빠른 타이밍에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 해에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놓았다. 초보 사령탑으로서 부담은 없을까. 이범호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그는 "베테랑 감독이나 처음 하는 감독이나 누구에게나 한국시리즈는 부담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큰 경기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해봤다. 선수와 감독은 다르다고 하지만 선수들보다는 덜 긴장할 것이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잘 지켜볼 것이다. 크게 개의치 않고 똑같은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