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테니스 최고 선수로 꼽히는 조코비치. 그러나 올 시즌 19년 만의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위기에 놓였다. 로이터=연합뉴스역대 테니스 최고 선수로 꼽히는 '무결점 사나이' 노박 조코비치(37·세르비아)가 2006년 이후 19시즌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관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조코비치는 24일(한국 시각) 자신의 SNS에 오는 28일 개막하는 ATP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1000 시리즈의 불참을 알렸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그리고리 디미트로프(33·불가리아)를 꺾고 통산 7번째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코비치는 "아쉽게도 올해는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없다"면서 "제 플레이를 보고 싶으셨던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선수, 스폰서, 주최자, 팬들에게 멋진 토너먼트가 되기를 기원한다"면서 "이 대회에서 7개의 타이틀을 획득해 많은 멋진 추억이 있는데 내년에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코비치는 올 시즌 ATP 투어를 무승으로 마치게 됐다. 조코비치는 올해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4대 메이저 대회와 ATP 투어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무려 19시즌 만의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전망이다. 2003년 프로로 전향한 조코비치는 2006년부터 ATP 투어 타이틀을 수집했고, 2008년 호주 오픈에서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후 그랜드 슬램만 역대 최다인 24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통산 99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오는 11월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라파엘 나달(오른쪽)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식스 킹스 슬램 대회 조코비치와 3, 4위전 뒤 기념 촬영을 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올해 조코비치는 올림픽 외에 시상대 맨 위에 오르지 못했다. 조코비치가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따내지 못한 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했던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호주 오픈에서 4강 탈락한 조코비치는 프랑스 오픈은 무릎 수술 여파로 8강전을 앞두고 기권했다. 윔블던에서는 21살의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에 져 준우승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서는 당시 28위였던 알렉세이 포피린(호주)과 3회전에서 1 대 3 패배를 안았다.
무릎 부상과 파리올림픽의 여파로 해석된다. US 오픈 탈락 뒤 조코비치는 "올림픽 금메달에 에너지를 많이 썼다"면서 "(US 오픈이 열리는) 미국 뉴욕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좀 힘든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조코비치는 이달초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에 나섰다. 결승까지는 순항했으나 야닉 시너(23·이탈리아)에 지면서 끝내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남은 투어에도 조코비치가 출전할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