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미. KBS 제공생방송 도중 욕설을 내뱉어 물의를 빚은 코미디언 안영미가 들끓는 비판 여론에 결국 사과했다.
안영미는 30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에서 "이 시간을 빌려 사죄드린다"며 "깜짝 놀라신 분들이 계셨을 텐데 앞으로는 이 시간대 DJ답게 적절한 방송 용어로 여러분을 즐겁게 해 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안영미는 전날 해당 방송에서 게스트로 나온 그룹 더보이즈 멤버 선우에게 "생방송 중 팬들 요청이 오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고, 이에 대한 답변을 들은 뒤 대뜸 "(팬들 요청 들어 준 뒤) 뒤돌아서 '씨X' 하는 거냐"고 욕설을 내뱉었다.
안영미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될 것을 의식한 듯 이내 "신발, 신발 한다고요"라고 정정했다. 이에 선우는 "신발 끈 묶으라고 하면 돌아서서 묶죠"라고 애써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26일 공개된 'SNL 코리아' 시즌 6에서 인기 드라마 '정년이' 주인공을 성적으로 조롱한 '젖년이' 캐릭터로 등장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판소리 사랑가 가사를 '이리 오너라 벗고 허자' 등으로 바꾸면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몸짓을 했다.
잇단 논란에 대해 안영미는 사과 등 특별한 해명을 내놓는 대신 SNS에 의미심장한 사진 한 장을 올려 누리꾼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안영미는 이날 새벽 SNS를 통해 테이블 위 커다란 그릇에 채소 등과 함께 자신의 얼굴을 올린 합성 사진을 공유했다. 이를 두고 안영미가 자신을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먹잇감'으로 표현했다는 등 여러 추측을 낳았다.
그는 비판 여론이 갈수록 커지자 결국 같은 날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미는 이날 사과와 함께 "내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나한테 좋은 소리 해주는 사람만 곁에 두고 하면 고립도 되고 약간 벌거숭이 임금님처럼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조금 쓴소리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너무 쓴소리만 하면 그렇지 않나. 간혹 가다 다디단 말과 쓴소리를 배합 잘해서 맛있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