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왼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태용 국정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직무정지 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 서울 용산의 국군복지단에 분리파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여인형 사령관은 전날 국방부 직할부대 가운데 하나인 국군복지단 내 사무실에 대기 조치됐다.
국방부는 전날 비상계엄 사태의 책임을 물어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전사령부, 방첩사령부 사령관 3명에 대해 각각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국군복지단은 군 복지시설과 체육시설의 관리‧운영 등의 업무를 관장하는 부대로 현재 1급 군무원이 단장을 맡고 있다.
이 부대는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 뒤편으로 대통령실이나 국방부와 직선거리로 수백m 떨어져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지근거리에 대기발령한 것이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여 사령관이) 예외적인 행동을 하면 안 되니까 오히려 국방부 가까운 곳에 배치하는 게 맞다"며 감시적 성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 사령관은 7일 기자들과 만나 비상계엄 선포 시 방첩사 활동에 대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위기 상황에 군인들은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을 만나자 만면에 웃음 띤 얼굴로 악수를 하는 등 이번 사태에 대한 반성과 사죄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