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국방부와 수도방위사령부 등을 압수수색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의 비화폰을 확보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12일 국방부 압수수색을 통해 김용현 전 장관의 비화폰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이날 수도방위사령부도 함께 압수수색해 비화폰 관련 서버 자료 등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계엄 사태 당시 김 전 장관의 지시 과정과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화폰과 관련 서버가 핵심 증거로 꼽히고 있다. 특히 곽종근 국군특수전사령관이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김 전 장관이 계엄 선포 이틀 전인 12월 1일 비화폰을 통해 '국회, 선거관리위원회, 더불어민주당사 등 6곳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폭로하면서 비화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특수단은 또 전날 압수수색에 실패했던 합동참모본부 관련 자료 등에 대해선 합동참모본부가 임의제출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확보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2·3 내란사태 당시 계엄사령부가 차려진 곳이다. 합참 내 지하 시설에 계엄사령부 상황부가 설치된 만큼 해당 구역에 대한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앞서 특수단은 전날에도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대통령실 등의 거부로 실패했다. 압수수색 주요 대상은 대통령 집무실, 국무회의실, 경호처 등으로 파악됐는데, 경찰은 이후에도 계속해 압수수색을 시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