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 기자·연합뉴스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측에 3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했지만, 송달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1, 2차 소환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3차 출석요구서도 수령을 거부하는 모양새다.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 등으로 꾸려진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27일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부속실에 발송한 출석요구서는 '수취인 불명', 대통령 관저에 보낸 요구서는 '수취 거절'인 것으로 현재 시점 우체국 시스템상으로 확인된다"며 "전자 공문도 미확인 상태"라고 밝혔다.
공조본은 전날 윤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부속실 등 세 곳에 특급 우편과 전자 공문 등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낸 바 있다. 공수처가 요구한 출석 시점은 오는 29일 오전 10시다.
윤 대통령 측이 전자 공문을 열람하지 않고 우편물 수령마저 거부하면서 조사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조사가 이뤄지려면 사전에 대통령경호처와 경호 관련 시설 통제 협의도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까지 양측 간 소통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조본은 지난 16일과 23일에도 윤 대통령에게 1·2차 출석 요구서를 보냈으나 불발됐다. 검찰도 두 차례 소환 조사를 통보했지만, 소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15일과 공수처에 윤 대통령 사건을 이첩하기로 결정하기 전인 21일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