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15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건물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과천=박종민 기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입주한 정부과천청사 5동 건물 전체가 윤석열 대통령 조사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조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안전사고 예방과 보안 유지를 위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공수처와 경찰 등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15일 새벽 5시가 조금 넘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에 나섰다. 공수처 차정현 수사4부장검사와 수사팀 검사 등이 대통령 관저 건물 내로 들어가 윤 대통령 측과 체포영장 집행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에 따르면 공수처 비상계엄 TF(팀장 이대환 수사3부장검사)는 이날 정부과천청사 5동 3층에 영상녹화 조사실에 윤 대통령 조사 공간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이 조사 중간 휴식 시간을 가질 별도의 휴게 공간도 같은 층에 준비됐다. 사실상 3층 전체가 윤 대통령 조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이날 외부인의 청사 출입도 엄격히 통제 중이다. 경찰과 과천청사관리소는 상시 출입증을 확인한 사람과 차량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정부과천청사 영내로 진입시키는 식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공수처도 사실상 모든 수사인력이 윤 대통령 체포와 조사에 투입되는 만큼 이날 다른 피의자나 참고인의 소환 조사는 진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15일 오동운 공수처장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과천=박종민 기자공수처는 현직 대통령인 윤 대통령의 경호 문제 등을 경호처와 협의한 뒤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보다 먼저 경호처 선발대가 과천으로 이동해 공수처 측과 경호 문제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윤 대통령 조사가 임박할 경우 경호처와 당연히 경호 및 신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경호처 측에서 사전 협의를 요청했다. 폭발물 유무 검색이나 조사가 이뤄지는 층을 비우는 등 내용"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조사 진행에 앞서 취재진을 상대로 별도로 소회를 밝히거나 질문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근접 취재를 위해 포토라인을 세웠다가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현직 대통령인 신분을 고려하면 공개적으로 발언할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다.
공수처 수사팀은 지난해 12월 31일 체포영장 발부 이후 윤 대통령 관련 질문지를 수차례 점검하고 보강했다. 미리 질문지를 작성해뒀기 때문에 이후 변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윤 대통령 조사에는 이대환·차정현 부장검사가 직접 투입된다. 공수처 수사팀이 작성한 질문지는 200쪽을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