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카굴랑안. KBL 제공"카굴랑안이 너무 무서워요."
SK 전희철 감독은 6일 KT전을 앞두고 "조엘 카굴랑안이 잘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팀은 침체된 상대 선수들을 잘 살려주는 팀"이라면서 "카굴랑안이 너무 무섭다. 최근 출전 시간이 줄었는데 아마 허훈의 역할 때문인 것 같다"고 경계했다.
카굴랑안은 KT가 데려온 새 아시아 쿼터다. 172㎝ 작은 키에도 패스와 스피드가 일품이다. KBL 데뷔전이었던 1월11일 삼성전에서 9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다만 최근 KT의 4연승 기간 출전 시간은 10분대로 줄었다.
KT 송영진 감독은 "초반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몸이 아직은 조금 그런 상태다. 국내 가드들에게 적응할 시간, 허훈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카굴랑안은 KT가 23-26으로 뒤진 2쿼터 종료 9분13초 전 처음 코트를 밟았다. 카굴랑안의 패스와 스피드에 SK도 흔들렸다. 카굴랑안은 계속 허훈과 투 가드로 뛰면서 25분24초를 소화했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올렸고, 어시스트도 5개를 기록했다.
KT가 75-80으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향후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활약이었다.
전희철 감독도 경기 후 "예언대로 될 뻔했다. 큰 일이 날 뻔했다"면서 "잘한다. 키는 작은데 힘이 있다. 실제로 처음 봤는데 스피드가 막기 쉽지 않은 스피드다. 능력도 있다. KT이기 때문에 허훈이 있어 가려지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도 든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카굴랑안의 활약은 KT에 하나의 옵션이 추가됐다는 의미다.
송영진 감독도 "공격이 잘 안 풀려서 카굴랑안을 오래 썼다"면서 "어쨌든 허훈의 체력 관리가 분명히 필요하다. 허훈을 막기 위해 상대는 로테이션을 계속 들어오는데 혼자 컨트롤하기 벅차다. 그 부분을 고려해서 카굴랑안과 같이 뛰게 했다.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