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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못 만날 뻔" 계엄군 체포 대상 차범근, 뼈 때린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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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차두리 감독 데뷔 관련해서는 "나보다 훌륭한 감독 될 것"

차범근 전 감독이 20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제37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차범근 전 감독이 20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제37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범근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12·3 내란사태'와 관련한 계엄군의 체포 대상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 돼 있었다는 소식을 접한 심경을 에둘러 표현했다. 세간에 해당 문제가 알려진 직후 첫 공개 발언이다.
 
차 전 감독은 20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제37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 현장에서 "난 축구만을 위해 살고, 아이들의 꿈을 먹고 살아왔는데 그 행복한 삶을 뺏길 뻔 했다"고 밝히는 등'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자칫 위기에 처할 뻔했던 자신의 처지를 언급했다.

그는 이날 축구 꿈나무와 지도자 22명에게 상을 수여한 직후에는 "오늘은 1년 중 가장 뜻 깊은 날인데, 이번에는 더욱 울컥한 마음이다. 하마터면 여러분을 못 만날 뻔했다"면서 "축구가 아닌 다른 일, 가치에 관해서는 관심이나 욕심이 없다. 아는 것이 많지 않다"고 강조하는 등 정치와 연관된 사태에 연루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표명했다.
 
그는 또 "이렇게 시상식을 발전시킨 막내 차세찌 대표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 그동안 칭찬을 한 번도 못 했는데 하마터면 '수고했다'는 말도 못 하고 헤어질 뻔했다"고 뼈 있는 농담으로 공포감, 안도감 등이 섞인 복잡한 감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12·3 내란사태'와 관련한 차 전 감독의 여러 발언은 애써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체포 대상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주체에 대해 사실상 충고·경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저지하려는 시민 및 국회 관계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저지하려는 시민 및 국회 관계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지난 13일 여러 매체들은 차 전 감독이 '12·3 내란사태'를 모의·실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노상원 전 사령관이 작성한 체포 명단 500명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명단에는 주요 정치인과 연예인, 종교인, 체육인 등 이름이 적혀 있는데, 차 전 감독도 있었다.
 
차 전 감독은 이날 차두리 감독과 관련해서는 "아빠보다 훌륭한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며 "감독으로는 틀림 없이 나보다 훌륭한 감독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K리그2 새 구단 화성FC의 지휘봉을 잡은 차두리 감독은 전날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아버지만큼의 선수는 안됐지만, 혹시 알아요. 감독으로는 잘 준비하면 뛰어넘을 수 있을지"라고 너스레를 떨며 감독 데뷔에 대한 각오를 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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