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페널티킥 득점. 연합뉴스
득점 후 달려가는 손흥민. 연합뉴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교체 투입된 '캡틴'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본머스전 패배를 면했다.
토트넘은 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본머스와 2-2로 비겼다.
10승4무14패 승점 34를 쌓은 토트넘은 리그 13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 7일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0-1 패배)을 포함해 최근 공식전 2연패의 사슬을 힘겹게 끊었다.
이날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오는 14일 홈에서 열릴 알크마르와의 UEL 16강 2차전에 초점을 맞춘 휴식 차원의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시작과 동시에 브레넌 존슨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은 1-2로 뒤진 후반 39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동점골로 연결해 팀의 패배를 막았다.
지난 1월 23일 호펜하임과의 UEL 리그 페이즈 7라운드(2골) 이후 10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것.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7골 9도움을 기록, 통산 네 번째 10골-10도움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본머스에 끌려갔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본머스 공격수 에바니우송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의 선방이 토트넘을 구했다.
하지만 본머스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고, 결국 전반 42분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다. 역습 상황에서 밀로시 케르케즈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올린 크로스를 마커스 태버니어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처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손흥민 슈팅. 연합뉴스
넘어지는 손흥민. 연합뉴스전반을 0-1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브레넌 존슨과 이브 비수마를 빼고 손흥민, 루카스 베리발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6분 만에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역습 상황에서 에바니우승의 패스를 저스틴 클라위버르트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고, 토트넘은 위기에서 벗어났다.
곧바로 손흥민이 토트넘의 반격에 앞장섰다. 후반 8분 문전 앞에서 상대 수비 2~3명을 몰고 문전으로 쇄도한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본머스는 후반 20분 한 골 더 달아났다. 문전 앞에서 클라위버르트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에바니우승이 침착한 마무리로 2-0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쉽게 물러서지 않고 곧바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 22분 파페 사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의도는 알 수 없으나, 그야말로 '원더골'이었다.
여세를 몰아 동점골까지 뽑아냈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6분 문전으로 침투하다가 상대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손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대담한 '파넨카 킥'으로 정확하게 골문 왼쪽 하단을 찔렀다.
손흥민의 동점골에 힘입어 패배를 면한 토트넘은 2-2 무승부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