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한국은행은 13일 "향후 통화정책은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데 비중을 두고 운영하겠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한은은 이날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당분간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추가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환율 등 금융안정 상황에 계속 유의하면서 결정해나가겠다고 했다.
한은은 이와 함께 미국의 관세정책이 비관적 시나리오로 이어진다면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1.4%까지 내려갈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정책이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조기에 높은 강도로 시행되면서 글로벌 및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정책이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조기에 높은 강도로 시행되면서 글로벌 및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기본 시나리오는 중국에 현 수준의 관세를 유지하고, 다른 무역적자국에는 그보다 낮은 수준의 관세를 금년 중 부과하나, 협상 진전으로 2026년에는 점진적으로 인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1%포인트와 0.2%p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이에 따라 지난달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5%(올해)와 1.8%(내년)로 제시했다.
문제는 비관적 시나리오다. 미국이 금년 말까지 중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적자국에 관세를 점차 높여 부과한 뒤 2026년 중에도 이를 유지하고, 이에 주요국이 미국에 고강도 보복 관세로 대응하고 미국도 재차 보복하는 경우다.
이때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0.1%p와 0.4%p 낮아져 모두 1.4%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미국 신정부 관세정책이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트럼프 2기는 국내 주가와 장기금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정적 영향과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해 상당폭 하락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