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줄 것 주고 깔끔하게 정리…10억 기부한 한종섭 할머니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남겨질 집 포함 재산 10억 고대의료원 기부
조카딸 "자식들에게도 줄 만큼 주고 나머지는 당신이 꿈꿨던 기부 실천"

고려대의료원에 10억여원을 기부한 한종섭 할머니. 행안부 제공  고려대의료원에 10억여원을 기부한 한종섭 할머니. 행안부 제공 누구나 때가 되면 세상을 떠나지만, 남겨진 가족들이 있다면 자신의 재산이라고 해서 선뜻 기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지난 14일 국민추천포상 최고상인 '국민포장 석류장'을 받은 한종섭 할머니(89)는 자신이 세상과 작별하면 남게 될 집을 포함해  평생 모은 재산 10억여원을 고려대학교의료원에 의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행정안전부와 가족들에 따르면 남편과 일찍 사별한 한 할머니는 1960년대 원사를 가져다 각종 실을 뽑아 큰 회사에 납품하는 실 공장을 운영하며 재산을 일궜다.

구체적으로 재산을  얼마나 모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몇 년 전 직계 가족들에게도 이미 자산을 배분했고 앞으로 생활하는 데 필요한 돈 일부를 남기고 나중에 남겨질 집 등 전 재산을 학교에 기부한 것이다.

"환자들이 병원에 들어가 치료가 잘 돼서 빨리 나아 퇴원했으면 좋겠다"는 짧은 한 마디가  할 할머니의 수상소감이었다.

수상식에 동행했던 한 할머니의 조카딸은 기자와의 통화애서 " 이제 귀가 어두워지셨는데 원래부터 성격이 아쌀하셨다 (찜찜한 구석없이 분명하다는 뜻의 사투리) 흑백이 분명하신 분"이라며 "당신이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기부를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족들도 베풀기를 좋아하는 할머니의 뜻을 존중해 한 뜻으로 기부에 찬성했다"며 "구순을 넘기셨지만 오래도록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한 할머니는 실 공장을 경영하다 건강이 나빠지자 그만두고 상가주택을 매입해 임대수입 등으로 생활했으며,  수년 전부터 재산의 일부는 가족에게 나머지는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해왔다고 한다.

국민추천포상은 국민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정부포상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포상하는 제도로 올해 포상엔 국민 4천901명이 참여했다.

행안부는 한 할머니를 포함해 수상자 20명에게 포상하고 이들의 사연이 담긴 미담 사례집 등을 통해 공적을 알릴 계획이다.

3

2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