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는 17일 "러시아에 지지가 필요하던 시기 가장 처음으로 우리를 지지한 나라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적 및 문화적 협조에 관한 협정'체결 76주년을 기념해 평양 대동강외교단회관에서 개최한 연회에서 이렇게 사의를 표명하며 "서방의 연합세력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려고 하던 조건에서 이런 지지와 원조를 해준 것은 매우 귀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회에는 북한 측에서 승정규 문화상과 김정규 외무성 부상, 류은해 대외경제성 부상, 리창식 교육성 부상 등이 참석했고, 마체고라 대사의 연설을 들었다.
이런 가운데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 등 러시아 외교부 대표단은 이날 북한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외무차관이 방북 기간 최선희 북한 외무상 등을 만나 "고위급 및 최고위급 정치 접촉 일정을 포함해 양자 관계 발전의 현안에 대해 철저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국 최고위급의 일정은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루덴코 차관은 아울러 이번 방북기간에 미국 및 우크라이나와의 종전 논의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북한의 추가파병이나 포로 송환 등 협력 사항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방북기간에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고, 1월 러시아 국방장관도 북한 군대를 전승절 열병식에 초청했는데, 이번에 다시 러시아가 최고위급 일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며 "여러 가지 중요한 협의들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정호 대외경제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의 경제대표단과 전설룡 보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보건성 실무대표단이 이날 러시아 방문을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