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올해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고위 법관들의 평균 재산이 3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관 7인의 평균재산은 27억여원으로 집계됐다.
대법원이 27일 공개한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공개 대상인 고위 판사 132명의 재산총액 평균은 38억752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억1420만원 증가했다.
재산 변동 요인에 대해 대법원은 "주택 공시가격 및 토지 개별공시지가 상승으로 인한 가액변동, 급여 저축, 상속 및 수증 등으로 인한 순재산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15억8600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가 보유한 경기 성남시 아파트가 10억7900만원, 배우자와 반씩 보유한 서울 송파구 마천동 다세대 주택이 7억6천만원이었고, 건물임대 채무 13억원도 함께 신고했다. 조 대법원장을 뺀 대법관 12명의 평균 재산은 37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대법관 중에서는 이숙연 대법관(152억6천만원), 서경환 대법관(63억원), 신숙희 대법관(43억원)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이 대법관은 배우자의 퇴직금과 기부 대상 주식의 명의개서(변경) 지연으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재산이 30억원 늘었다.
가장 재산이 적은 대법관은 천대엽 법원행정처장(3억1천만원)이었고, 노경필 대법관(10억8천만원), 엄상필 대법관(15억2천만원) 순이었다.
재산이 100억원을 넘는 고위 판사는 총 8명으로, 이형근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337억6천만원을 신고해 공개 대상 중 재산이 가장 많았다. 이어 윤승은 서울고법 부장판사(195억1천만원), 이승련 사법정책연구원장(193억8천만원) 순으로 많은 금액을 신고했다.
한편 조한창 재판관을 제외한 헌법재판소 재판관 7인의 재산 평균은 27억원으로 집계됐다. 조 재판관은 변호사로 활동하다 올해 1월 1일 취임해 이번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고, 같은 날 취임한 정계선 재판관의 경우 지난해에도 서울서부지방법원장으로 재산등록 대상이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15억4천만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경상남도 김해·하동·사천 등의 토지가 4억4천여만원, 아파트 등 건물이 5억6천여만원이었다.
재판관들 중에선 이미선 재판관이 75억2천만원을 신고해 가장 재산이 많았고 김복형 재판관이 7억5천만원으로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