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제공 오시로 고가니의 첫 만화 단편집 '해변의 스토브'는 2024년 일본 만화 평론지 '이 만화가 대단하다!' 여성 부문 1위에 오른 화제작으로, 섬세한 감성과 독창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일곱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제작 '해변의 스토브'는 연인과의 이별 이후 말하는 난로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통해 상실의 아픔과 회복의 여정을 그린다. '설녀의 여름'에서는 사람을 얼려 죽일 대상을 고르기 위해 도시에 나타난 설녀와의 만남과 이별을 그리며 기묘하고도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외에도 '당신이 투명해지기 전에', '눈을 껴안다' 등 각 단편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설정 속에서 인물의 내면과 관계의 온도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해변의 스토브'는 화려한 액션이나 극적인 전개보다 소소한 일상 속 변화를 포착해 잔잔한 울림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신인 작가 오시로 고가니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만화적 문장이 돋보인다. 전자책으로도 출간된 이 책은 감정의 결을 따라가며 조용히 독자에게 말을 거는 만화로 평가받고 있다.
오시로 고가니 글·그림 | 김진희 옮김 | 문학동네 | 2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