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황진환 기자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장 전 의원은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오피스텔은 장 전 의원이 개인 업무 등 용도로 임대해 사용해 온 공간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장 전 의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는데, 가족을 향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장 전 의원과 함께 의정활동을 했던 한 전직 의원은 "(유서에는) 주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숨진 장 전 의원은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됐고, 빈소는 고인의 지역구였던 부산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은 2015년 11월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때 비서로 일했던 A씨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 1월 A씨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28일 장 전 의원을 처음으로 소환 조사했다. 장 전 의원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지난달 초 "엄중한 시국에 불미스러운 문제로 부담을 줄 수가 없어 당을 잠시 떠나겠다"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A씨 측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 경위 등을 설명할 예정이었지만,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를 취소했다. 전날 A씨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결과지와 사건 당시 A씨가 서울 강남의 한 호텔 방 안에서 촬영했다는 동영상 등 증거자료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사건 수사는 당사자가 숨지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장 전 의원의 사망으로 사건 피해자 안전 조치도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이미) 스마트워치 지급이나 맞춤형 순찰 등을 통해 보호 조치를 실시 중이고, 심리 상담 등도 연계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전 의원은 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친윤계 정치인으로 꼽혔다. 22대 총선에는 불출마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