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법원. 고상현 기자경기 침체로 부동산 시장 활기가 꺾이면서 제주에서 경매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8일 제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진행된 법원 경매 건수는 6079건으로 재작년(3819건)보다 59.2% 늘었다. 연간 경매 건수가 6천 건 넘은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6년만이다.
지난해 경매물건의 용도별 현황은 아파트 379건, 단독주택‧다가구주택 348건 등이다.
이밖에 △토지 2263건(대지 239건‧임야 752건‧전답 1272건) △자동차와 중량이 큰 기계 171건 △상가‧오피스텔‧근린시설 586건(상가 2건‧오피스텔 197건‧근린시설 387건) 등으로 조사됐다.
전체 감정가격도 재작년 4098억 146만 원에서 지난해 8244억 7265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낙찰에 성공한 물건의 비율은 재작년 26.7%였지만 지난해 23.3%로 떨어졌다. 낙찰가율(매각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 역시 지난해 54%로 재작년(62.8%)보다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한 단독주택(60.24㎡)은 대지 408㎡를 포함해 감정가격이 7억7977만 원으로 정해졌으나 두 차례 유찰로 현재 최저 매각가격은 3억 8209만 원까지 떨어졌다.
한 빌라는 감정가 2억 2천만 원에서 1억 5천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도내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고금리 여파 등으로 사업장과 개인 물건이 경매로 나오고 있다. 실수요자에게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경기 침체로 관망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