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할 자신의 '소신 전략'을 앞세워 이재명 전 대표에게 질문 공세를 펼쳤다.
18일 김 지사는 대선 후보 경선 첫 TV토론회(MBC) 중 주제별 주도권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께 짧은 답을 기대하면서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로 통화해야 될 것 같은데, 무슨 말씀을 하실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글쎄. 그건 즉흥적으로 할 얘기가 아닌 것 같다"며 "매우 신중하게 준비하고 전략적으로 해야 될 얘기가 아닐까 싶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김 지사는 "제가 트럼프 대통령을 3번 만났다. 한미FTA 협상 포함해 3번을 만났는데, 많이들 터프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자기이익을 전략적으로 추구하는데 능한 분"이라고 외교 전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상호이익동맹관계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트럼프를 상대하는 과정에서의 키워드를 짚었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응책'을 무기로한 김 지사의 공격이 계속됐다.
김 지사는 "다른 질문을 하나 더 드리겠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이 대단히 중요한데, 2주 전 제가 2박 4일로 미국에 가서 자동차 관세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 실마리를 풀고 왔다"며 "(통화 내용과 별도로) 어떤 전략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필요할 것이라고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연합뉴스이에 이 전 대표는 "트럼프의 전략은 소위 광인 작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과감하다"며 "그분이 던지는 하나의 단일한 의제에 매달리면 당하기 쉽다"고 판단했다.
이어 "포괄협상해야 되겠다"며 "알래스카 LNG 문제, 방위비 문제, 조선협약 협력 문제도 그렇고 많은 것들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상반된 해법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저는 조금 견해를 달리 한다. 포괄협상이 트럼프와의 협상에서 상당히 위험부담이 크다"며 "주제를 분리해야 한다. 예를 들면 방위비 분담하자고 하면서 다른 얘기를 할 수 있고, 관세 때리면서 다른 것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분리하는 전략이 주축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외교통 출신으로서 '경제대통령'을 자처한 김 지사가 자신의 최대 강점을 부각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대표와의 차별점을 피력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날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에서 김동연 지사는 "저는 정치 신상품이다. 계파와 조직이 있을 리 없기 때문에 지금의 현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그래도 구 상품이 갖지 못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진정성, 거짓말하지 않는 정직함, 경제 전문성, 글로벌 전문성, 그리고 통합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와 같은 신상품으로서의 장점을 갖고 국민만 보고 가도록 하겠다"며 "계파와 조직이 없기 때문에 나라와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제 계파이고 저희 조직이다. 국민만 보고 뚜벅뚜벅 걷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