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수종이 10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열린 KBS '한국인의 밥상' 700회 & 새 프리젠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배우 최불암의 뒤를 이은 MC, 배우 최수종이 700회를 맞이한 '한국인의 밥상'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KBS1 '한국인의 밥상' 첫 방송부터 14년 동안 함께 한 최불암이 프로그램을 떠나고, 최수종이 새 진행자로 배턴을 이어 받았다.
제작진에 따르면 모두가 프로그램 상징과도 같은 최불암의 하차를 말렸지만 뜻이 강경해 후임자를 찾게 됐다. 깊이, 무게감, 친밀감 등을 모두 갖춘 최수종이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따뜻한 진행자가 될 것이라 생각해 최불암의 후임자로 낙점했다고.
최수종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한국인의 밥상' 700회 기자간담회에서 "선생님의 그림자를 밟을세라 조심하면서 그 발자국을 뒤따라가겠다"라며 "'한국인의 밥상' 하면 최불암 선생님이고, 선생님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제게 꿈이 있다면, 최불암 선생님이 지켜오신 15년 그 이상의 시간을 이 프로그램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최불암에 대해 "이제까지 4번의 촬영을 진행했는데, 하루 평균 이동 거리가 900㎞가 넘는다. 최불암 선생님께서는 이걸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4번의 촬영은 최수종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죽기 전에 최수종을 만나고 싶었다고 전한 어르신들은 끝내 그의 눈물샘을 터뜨렸다.
최수종은 "4번의 촬영하면서 총 8곳의 지역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맛본 음식들은 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음식이었다. 너무 신기하고, 감사한 경험"이라며 "아흔이 넘은 어르신들이 죽기 전에 절 보니까 행복하다고 하시는데 참 감동이었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한 초등학생이 절 강감찬 장군님이라고 부르며 사인해달라고 반겨주기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불암 선생님이 아버지의 시선으로 사람들을 만나셨다면, 저는 아버지, 아들, 삼촌, 이웃집 형이나 오빠 역할도 해내고 싶다"라며 "처음부터 한꺼번에 바꾸려고 하기보다 '한국인의 밥상'이 최수종화 되도록 하나하나 익혀가면서 촬영에 임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수종이 새 MC로 등장하는 '한국인의 밥상' 700회 특집은 오늘(10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국민 엄마 강부자와 요리하는 배우 이정현 그리고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