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류영주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구애가 뜨겁다. 오 시장은 16일 하루에만 주요 주자들과 연달아 만난다. 6.3 조기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 시장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지지층도 흡수하려는 포석이다.
1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오 시장과 만찬 회동을 한다. 이튿날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오 시장과 조찬을 한다. 오 시장은 같은날 오전 나경원 의원을 만나고, 오찬은 안철수 의원과 함께 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제외하고 상위권 후보와 같은날 모두 만나는 것이다. 1차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 주요 주자들이 중도 보수층에 대한 오 시장의 영향력을 의식한 결과다. 국민의힘 1차 경선(컷오프)에는 상위권 후보 4명이 올라간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2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과 후보들에게는 딱 한 가지만 요청한다.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김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만큼 탄핵에 찬성했던 오 시장과 만나며 본격적으로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장관 측은 15일 언론 공지에서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철학을 꾸준히 실천해온 오 시장의 정치적 신념을 깊이 이해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오 시장 불출마 선언 직후 페이스북에서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가치는 당의 재건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도 "약자와의 동행에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 있고 작년에도 제가 서울런 등 앞으로 전국으로 발전시키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기도 했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