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롤러코스터' 트럼프 100일…'경제·이민'에도 싸늘해진 여론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취임후 빠른 속도로 정책 집행…방향성에는 의문
벌써 139건의 행정명령 서명…바이든의 4년 수준
미국 경제 작동 방식 하루아침에 뒤바꿔 놓기도
'치킨게임' 미중 관세 전쟁…불확실성만 가중시켜
취임 100일 허니문 상실…직무수행 긍정 39%뿐
참모진 "트럼프가 미국 사회 변화 토대 마련해"
급격한 궤도수정 기대 어려워 당분간 혼란 불가피

연합뉴스연합뉴스
지난 1월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 곧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그의 정책들이 전광석화처럼 진행되고 있지만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대선 전부터 틈만 나면 외쳤던 그의 '관세 정책'은 취임 100일도 채 되지 않아 수십년 간 이어져 온 세계 무역질서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자신의 정책을 밀어붙였다. 무려 139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이는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4년 동안 한 것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이미 14명의 외국 정상을 접견했고, 두 번째 임기 첫 의회 연설은 최장 기록을 세웠다. 또한 거의 매일같이 취재진들과 질의·응답을 하면서 끊임없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취임 연설을 통해 "변화의 물결이 미국을 휩쓸고 있다"고 선언했는데, 실제로 석달 여가 지난 지금 그 말은 어떤 측면에서는 틀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의 작동 방식과 국제 외교의 진행 방식을 하루 아침에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의 관세 정책은 여러 차례 수정되면서 각국의 경제 수장들은 물론 월가의 전문가와 투자자들 사이에 큰 혼란을 불러왔다. 미·중간에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관세 전쟁은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만 가중시켰다. 
 
또한 그는 한때 취임 24시간 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특히 그가 가해자인 러시아를 두둔하는 한편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호되게 몰아세우면서, 이를 생중계를 통해 지켜본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취임 직후 가자 지구 휴전안이 성사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가자를 점령하겠다고 제안했다가 역풍이 불자 이후 별다른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이민법 적용으로 추방 대상이 아닌 사람에게까지 체류 허가 취소 통보가 가는 등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기도 했다. 여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관료제를 무너뜨리고 재편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중이며, 대통령의 권한 확장을 견제하는 사법부와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임기 초반인데도, '트럼프 취임 100일'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기 이를 데 없다. 
 
취임 후 100일 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종종 허니문 기간을 보냈다. 이 시기에는 여론이 대통령의 우선순위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는 말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진행한 온라인 여론조사(지난 18~22일 미국 성인 2,464명을 대상·오차범위 ±2%포인트)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39%에 불과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집권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시점에서 42%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52%를 기록한 바 있다. 
 
대선 전 트럼프 대통령이 이슈를 선점했던 경제와 이민 문제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이번 WP 조사에서 '관세 정책'에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64%에 달했고, 이민 정책 역시 긍정보다 부정 여론이 높았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막무가내식 '상호관세' 발표로 전례 없는 주식 시장 폭락의 원인을 제공했고,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은 한목소리로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취임 전과 비교해 우량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현재 약 8%나 하락한 상태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눈과 귀가 되는 백악관 내부에서는 트럼프 100일에 대한 이같은 외부 평가는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WP는 "외부 시각과는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와 미국 사회를 뒤흔들 광범위한 변화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참모진들이 8년 전 첫 임기 시작때 보다 단결돼 있고 더 빠른 변화를 감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권한 확장을 견제하려는 법원과의 싸움에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물러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법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가 정부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 정부 일자리를 없애려는 일부 시도에 대해 반대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도리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사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고, 이는 미국이 헌법적 위기에 직면한 상태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백악관은 "사법부는 선출된 권력이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선택한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기 내각 구성시 첫 임기 때와는 달라 충성파들로 주변을 채움으로써 자신의 정책에 반기를 들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4년간의 임기 공백 후,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실행 계획을 더욱 구체적으로 세우는 등 보다 준비된 상태로 취임했다는 점에서 향후 급격한 '궤도 수정'을 기대할 수 없어 당분간 혼란 상황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

2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체 댓글 1

새로고침
  • NAVER트리니티2025-04-17 13:27:54신고

    추천4비추천0

    도대체 이게 기사거리가 된다고 기사를 쓴 거냐? 이게 뉴스로서 무슨 공적 가치가 있다고? 한심한 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