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이틀 연속으로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공천 개입 의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이틀 연속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서울고검 청사에서 명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전날에도 명씨를 소환 조사한 바 있다.
조사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명씨는 오 시장 측이 자신을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라고 비판한 데 대해 "원래 촛불이 꺼질 때 확 타고 꺼진다"고 반박했다.
명씨는 또 검찰에 임의 제출한 자신의 휴대전화에 오 시장과의 만남을 입증할 증거가 모두 들어있다고 했다. 명씨는 오 시장과의 만남만 7차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상을 향해 허무맹랑한 거짓주장을 늘어놓는 모습에서 측은함을 금할 수 없다"며 "지금부터라도 실제 있었던 대로 진실만을 이야기하라"고 반박했다.
명씨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에 대해선 "그런 사람이 있는지 저도 방송 보고 알았다"며 "제 전화기에 건진이라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건진법사 법당을 명씨가 찾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이를 부인한 것이다. 전씨는 김건희 여사 청탁 명목으로 통일교 간부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명씨는 거듭 "본 적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검찰은 이날 명씨를 상대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각종 선거 공천 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