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 네이버 제공네이버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팀인 D2SF가 지난 10년 간의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네이버 D2SF는 향후에도 우수한 국내 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발굴과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D2SF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D2SF의 10년 간의 성과를 되짚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양 센터장은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이 D2SF만의 차별점"이라며 "96%라는 생존율과 시드 단계에서 A 단계까지 도달하는 기간이 18개월을 기록했다는 점은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네이버 D2SF는 10년간 총 115팀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99%가 투자 당시 창업 초기 단계인 시드(Seed) 또는 시리즈A 단계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업들의 기업가치는 현재 5.2조 원 규모로 2021년(70팀) 대비 약 4배 규모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을 설계한 '퓨리오샤AI'와 로봇소프트웨어 기업 최초 상장사인 '클로봇'을 꼽았다. 퓨리오사AI의 경우 법인 설립 후 첫 투자를 포함해 이후 두 차례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네이버 D2SF 로고. 네이버 제공
네이버 D2SF는 투자 이후에도 입주공간, 클라우드 인프라 등 다양한 밸류업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성장을 견인해 가고 있다. 연 2회 캠퍼스 기술창업공모전을 운영해 창업 전 단계인 학생창업팀 발굴·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네이버 D2SF는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진출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81%가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양 센터장은 "우리와 함께 성장해 온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10년이 지난 현재,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해 성장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10년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교두보가 되고자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발표를 마쳤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D2SF가 맞이한 10년은 그간 네이버와 기술 스타트업들이 국내 IT 생태계 활성화를 넘어, 함께 단단한 IT 생태계를 만들어 온 시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로 출발하여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활발한 국내 IT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