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평가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16일(현지시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내려갔다. 김대호 글로벌 이코노믹연구소 소장은 "세계 경제에 또 하나의 파장을 드리우는 아주 충격적인 뉴스"라며, 이번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가져올 충격파를 우려했다.
김 소장은 17일 CBS 주말뉴스쇼 '경제돋보기' 코너에 출연해 "미국은 겉으로는 튼튼하고 강력한 국가 같지만, 속으로는 정부가 돈을 펑펑 써서 국가 부채가 지금 엄청나다"며 미국의 국가부채 규모가 35조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5.5경 원에 이른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나라 예산을 한 푼도 안 쓰고 20년간 모아야 겨우 갚을 수 있는 돈"이라면서 "그런 빚이 있으면 일단 세금이라도 많이 걷어야 할 텐데 트럼프 정책 중에 하나가 감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세를 하면 부족한 돈을 국채 발행으로 메워야 하는데 "무디스는 이 대목을 때린 것이다…앞으로 발행하는 미국 국채의 신용이 안전할 수 없다고 경고를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소장은 또 "관세를 좀 많이 때리면 그것도 세금 수입이라 정부 재정을 메꿔줄 것으로 기대 했는데 중국과 싸우는 듯하다가 항복해버리고, 그러니까 신용평가회사에서 볼 때도 미국이 망한 건 아니지만 경제 관리능력이 상당히 부족하다. 그래서 신용등급을 떨어뜨려 경고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말뉴스쇼 영상 캡처기축통화국인 미국이 달러를 찍어내 채무를 갚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관세 폭탄의 최종적인 목표는 (다른 나라에) 미국 국채를 강제매각하는 것"이라며 "국채는 달러 베이스로 사는데 미국이 계속 돈을 찍어내서 달러가 떨어질 것 같으면 국채 매각이 안 되기 때문에 고민"이라고 딜레마를 지적했다.
당장 미국은 물론 우리 주식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 소장은 "3년 전에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떨어뜨렸을 때 뉴욕증시가 석 달 동안 휘청했다. 나머지 신흥국들은 미국보다 주가가 더 떨어졌다"며 "뉴욕증시가 끝나자마자 (신용등급 강등을) 발표해서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주말 지나고 월요일 뉴욕증시에 상당한 파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